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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물에 벨트 넣고 끓여"…11살에 두만강 건넌 탈북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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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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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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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탈북민 사장이 생활고로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1년 넘게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사장은 자신을 탈북민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에서 인맥 없이 장사하는 게 힘들다. 학연, 혈연, 지연이 중요하더라. 외로움을 너무 오래 가지고 살다 보니까 삼키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5세 때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지내왔다며 "배고파서 물에 소금과 사카린(인공 감미료), 벨트를 넣고 끓인 적이 있다. '가죽이 우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쥐도 잡아먹은 적 있다"고 힘들게 생계를 유지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사장은 "저만 먹을 게 없었던 게 아니다. 아사로 돌아가시는 이웃이 많았다. 죽다가 살아나서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며 "모든 걸 혼자 이겨내는 습관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2002년 7월 11세 때 혼자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는 그는 "강물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던 것이 기억난다. 장마였다. 제일 위험한 시기를 선택했다. '여기는 사람이 못 건넌다'고 하는 곳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비가 많이 와서 물살이 셌다. 물에 휩쓸려 내려갔다. 깨어나 보니 반대편 중국 땅으로 쓸려간 상태였다. 도착해서 발을 보니까 피가 다 빠지고 하얗게 된 상태였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장사할 때 인맥은 개업식에서만 필요하다. 이후부터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거다. 음식이 맛있고, 독특한 문화와 친절한 사장님이 있으면 손님이 찾아온다"고 격려했다.

일식 요리사 정호영도 "아는 사람이 오면 오히려 손해다. '먹을 거 더 갖고 와라' 이런 게 있어서다. 진정한 단골을 만드는 게 장사에 더 도움 된다"고 위로했다.
/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오은영 박사는 "사장님은 위기를 이겨내고 겪어내신 분이다. '치열하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처절하게 살아오셨다"며 "사람은 극단적이고 처절한 상황에 처하면 아드레날린이 올라가 '파이팅'을 한다. 본인 생존에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로서는 걱정된다. 이런 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면 수명이 줄어든다"며 "굉장히 도전적이고, 모험적이고,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다. 하지만 사람이 매일 자랄 수는 없다. 휴식도 취해야 한다.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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