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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텍, 전기차 MLCC '잭팟'…대대적 설비증설 준비착수

머니투데이
  •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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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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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자동차부품사 사전 테스트에서 "품질·기술·가격 경쟁력 최고수준" 평가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아바텍 (16,200원 ▲10 +0.06%)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해온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시장에서 예상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짧은 투자기간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글로벌기업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수주가 논의되는 물량만 현재 생산 캐퍼의 300%에 달할 정도다. 대규모 증설이 필요한 상황인데 테스트가 진행중인 자동차용 MLCC을 포함해 MLCC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경우 1~2년 내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관측이다.

아바텍의 MLCC 개발 경력은 3년여 가량이다. 2018년 MLCC 신규사업 투자를 공시하고 2019년 상반기 설비투자가 이뤄졌다. 그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개발과 일부 기조에 대해 양산이 시작했다. "단기간에 재대로 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까"라고 국내 MLCC 관련 업체들이 물음표를 제기했으나, 해외 글로벌 업체의 수주가 먼저 이뤄지면서 검증이 이뤄졌다.




아바텍 MLCC, 해외에서 인정받은 배경


다양한 규격의 MLCC 사진/사진제공=아바텍
다양한 규격의 MLCC 사진/사진제공=아바텍

아바텍은 지난 8월 글로벌 기업 한 곳과 35억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개월분의 공급 물량이며, 이후 매월 지속적으로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든든한 공급처를 확보한 셈이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일본 M사의 제품만 써 왔으나 아바텍이 생산하는 MLCC의 품질과 가격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거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2월부터 샘플을 받아 1년6개월 동안 품질 평가와 필드 검증까지 받은 바 있다.

아바텍이 만드는 MLCC는 전기차용 제품과 같은 규격의 척박한 환경에서 가동된다. 빛이 약한 한국에서도 여름이 되면 태양광 모듈온도가 60℃를 훌쩍 넘어서고 겨울밤에는 마이너스 10~20℃를 넘나드는 추위를 맞는 자동차용도와 동일한 품질 인증(AEC-Q200)을 받은 제품이다.

지금까지 일본업체가 단독으로 공급했던 이유는 극한 환경을 버티는 내구성과 안정적인 품질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아바텍이 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아바텍 MLCC는 기존 제품 이상의 품질 수준과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와 함께 자동차 시장진입에도 품질장애가 없다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의 주요 부품으로 안정적인 전압과 전류로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한대당 800~1000개의 MLCC가 사용되고, 자동차에는 최소 3000개에서 1만5000개까지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자율주행 기능을 더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MLCC의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세계시장 1, 2위를 차지하는 대표기업이다.

MLCC는 크기와 기능이 천차만별인데 특히 전기자동차용 MLCC는 기술 난이도가 최고등급으로 꼽힌다. 가정에서 쓰이는 TV나 냉장고,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는 척박한 외부환경에서 운행된다. 극지방이나 적도, 사막지역 같은 극단적인 곳 뿐 아니라 눈과 비 같은 습기의 공격에 노출되기도 한다. 운행중 크고 작은 진동과 소음을 견뎌야 한다. 특히 전기자동차 전자제어 시스템의 안정적인 동작은 MLCC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MLCC 가운데서도 외부의 물리적 충격을 견디는 연성 외부전극(Soft-Termination) 제품이 전기자동차에 채택되는데 아바텍이 현재 테스트를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아바텍은 MLCC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기자동차 시장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EC-Q200 테스트 및 IATF16949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에서 제품 평가를 받는 중이다. 사전평가에서 좋은 반응이 나왔고 실제 운행환경에서도 동일한 품질을 내는지 보는 점검에서도 "기존 경쟁제품 이상의 품질이 확보됐다"는 피드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자동차용 MLCC 테스트는 이르면 향후 1년내외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잇따른 MLCC 수주문의에 대대적 설비증설 준비



아바텍, 전기차 MLCC '잭팟'…대대적 설비증설 준비착수

한편 아바텍은 올해 6월 경북 구미 하이테크밸리 국가산업단지에 확보해놓은 5만4328㎡(1만6463평) 부지에 MLCC 신규라인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다. 2개 라인을 올해 말부터 증설을 할 예정이며 2026년까지 15개 라인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아바텍이 보유한 MLCC 라인 1개에서 최고급 사양의 MLCC 제품을 월 1.2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데, 전기자동차용 MLCC를 포함해 생산캐퍼를 15배로 키워 월 18억개, 연간 216억개의 MLCC를 생산한다는 것이 이번 증설계획의 핵심이다. 증설이 마무리 되면 MLCC로만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박명섭 아바텍 대표는 " 기확보된 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3년 이내에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는게 목표이며, 특히 일본 선두업체와 어깨를 겨루는 메이저 업체로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자동차 분야 MLCC 시장규모는 50억달러로 수익성도 가장 높았다. 내연기관으로 구동되는 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는 MLCC가 훨씬 많이 탑재된다. 전기차 1대당 대략 1만개 이상 MLCC가 들어간다. 특히 자율주행차 보급확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의무화, 스마트 기술채택 등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MLCC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MLCC 시장에서 고온, 고압을 견디는 고부가 MLCC는 시장 규모(매출 기준) 50%를 차지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일반 IT기기에 쓰이는 X5R MLCC는 -55℃에서 85℃구간에서 안정적인 기능을 하면 되지만 자동차 전장용 X7R MLCC는 보증온도가 125℃이고 엔진부품은 150℃에 달하기도 한다. 현재 아바텍은 X7R(보증온도 -55℃~125℃)급 MLCC를 개발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경쟁사들이 많지 않다. 품질 뿐 아니라 불량률 등 상업화 지표도 무척 중요한데, 아바텍은 외관검사 뿐 아니라 내부 결함까지 검사해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품질보증 기간을 25년으로 책정한 것은 이런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다.

아바텍 관계자는 "MLCC는 기종이 400여개에 달하는데 제품의 크기와 용량, 사용전압에 따라 가격과 이익률이 모두 다르다"며 " 특히 고용량 고전압을 내는 MLCC는 제조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은데 격차가 10배씩 벌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의 주력품목이 고용량 고전압인데 샘플을 써본 다수 기업들에게 반응이 무척 좋다"며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CC라인 1개→15개로 증설예정. 식각 코팅 등 기존사업도 순항



박명섭 아바텍 대표
박명섭 아바텍 대표
아바텍의 MLCC 라인은 현재 1개에서 2026년 15개로 늘어나는 구조인데 시장반응에 따라 규모가 커지고 시기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업황 부진이 우려됐던 기존 사업부의 상황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2000년 설립된 아바텍은 LCD패널 슬리밍(식각) 및 고기능 ITO(투명전극) 박막코팅에서 이름이 높다. 국내 최고 진공박막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LCD패널 식각과 ITO 및 금속코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원화하기도 했다.

TV나 모니터, 휴대폰 커버로 쓰이는 유리기판은 얇으면서도 강도를 유지하고 전기를 통하게도 해야하는데, 이런 공정작업이 아바텍의 주력 사업이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넘어가면서 아바텍 같은 식각업체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OLED에도 초슬림화 필요성이 대두되어 식각공정이 크게 활용될 전망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 식각기술을 도입했으며 초박막 패널의 내구성을 높이는 특수코팅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이 적용된 OLED를 탑재한 패널은 화질이 개선되고 무게도 매우 가벼워 초슬림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것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338억원 매출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식각, 코팅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나왔으나 MLCC 부문은 매출이 하반기부터 발생됨에 따라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개발비로 인해 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해 보이지만 연간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기존 사업에 MLCC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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