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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 창업생태계 준비 착착...부산 '亞 스타트업 허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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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임상연 미래산업부장
  • 정리=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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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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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창업도 수도권 쏠림 심각...부산이 새로운 역동성 불어넣을 것"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수도권 일극주의가 심하다. 한 바퀴로 굴러가는 나라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 일본과 프랑스가 그렇다.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이라는 두 개 축을 가진 네덜란드처럼 여러 바퀴로 굴러가는 나라야말로 역동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국내 창업생태계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 스타트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창업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발표한 지역별 기술창업기업 실태조사를 보면 이런 현실은 보다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1년 신규 설립된 기술창업기업은 23만9620개다. 이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3.8%(15만2959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부산은 1만1367개로 전체 4.7%에 불과했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박 시장은 "자본, 인력 모두 수도권이 빨아들이고 있는데 다들 가만히 보고만 있다. 이렇게 계속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면 비효율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임에 성공한 박 시장은 지난 7월 2기 시정을 맞으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주) 창업생태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한 금융 기반 마련과 인프라 구축 등도 약속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는 지난 16일 부산광역시 시청에서 박 시장을 만나 현 부산 창업생태계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구체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수년간 '제2벤처붐'이라 할 정도로 창업 열기 뜨거운데 부산은 어떤가.

▶창업도 결국 자본과 인재가 몰리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거의 90%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부산의 경우 창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부산지역 창업률(신생기업 수/총 활동기업 수)은 14%로 전국 평균이 15%보다 뒤처진다. 취임 후 창업생태계 조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부산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10위권에 드는 항만도시다. 두바이,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도시만 보더라도 모두 항만도시다. 물류를 기반으로 수많은 자본과 인재가 오가기 때문이다.

-부산이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우선 탄탄한 금융 인프라가 필요하다. 창업이라는 게 결국 실패의 위험을 안고 하는 도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해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금융이 뒷받침돼야 한다. 도전하고,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형 모태펀드 조성, 부산투자금융공사 설립 등을 통해 부산시가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다.

-부산형 모태펀드의 구체적인 규모와 설립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4년 동안 부산시 창업기금 1000억원, 민간펀드 9000억원을 합쳐 1조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권역은 부·울·경(부산·울산·경주) 지역이다. 수도권 중심의 투자로 인해 지역 투자 여건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시가 직접 나서 부산에 최적화된 자금 지원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시드부터 시리즈 B, C까지 가능한 스케일업 펀드로 투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투자금융공사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투자공사는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 이전과 연결돼 있다. 앞으로 산업은행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투자에서 미래산업 중심의 투자로 성격이 바뀔 것이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 과감히 신사업에 투자할 통로가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부산투자금융공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침 부산에는 선박금융을 하는 해양진흥공사가 있다. 해양진흥공사 외 여러 공공기관과 산업은행 등이 협력해 부산투자금융공사를 설립하게 되면 부산의 투자 환경도 역동성 있게 변할 것이다.

-창업 인프라 강화 측면에서 '부산창업청'과 '유니콘타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창업기업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부산에서 성장하려면 체계적·지속적 지원체계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조율할 통합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부산창업청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그동안 분산돼 있던 창업 지원 기능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다. 현재 설립추진단이 구성돼 진행 중이다. 부산창업청에서 창업부터 투자, 성장, 해외 마케팅, 공간 지원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보육 공간의 경우 현재 부산역에서 구글, 스파크랩 등과 함께 '유라시아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창업 플랫폼으로 다양한 교육과 함께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 지역 곳곳에 창업 허브를 만들고 있다. 중점적으로 준비 중인 건 유니콘타워다. 최대 30층 규모로 스타트업 보육 공간 및 벤처투자사 거점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프라 만큼이나 인재 확보도 중요할 것 같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최근 구직난이 문제가 아니라 구인난이 문제다. 젊은 취업준비생들은 급여를 많이 준다고 해도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서 한다. 이런 간극을 메꿔주기 위해서는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지산학(지방자치단체·산업계·학계)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 21개 대학이 부산지산학협력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9개 지산학 브랜치를 개소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역외 인재가 부산에 들어오고 머물 수 있는 유인책도 필요할 것 같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한 유인책은 여럿 있겠지만 무엇보다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자녀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국 왕실학교를 유치했고, 현재 국제학교를 하나 더 유치 중이다. 장소도 면밀히 검토 중이다. 도심 외곽이 아닌 도심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협의 중이다. 그래야 기업들도 함께 들어올 수 있다.

또 하나는 금전적 지원책이다. 지역 창업기업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역외 인재를 채용할 경우 선정평가를 통해 연 4000만원의 인건비와 연 50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200여명의 채용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들었다.

▶부산이 아시아 금융허브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디지털 금융을 선점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 금융은 창업과 연관해 확장성이 있다. 부산시가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인 게임의 경우 NFT(대체불가토큰)하고 연결이 되고, 다른 쪽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선점하면 부산의 금융 역량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정부의 보조가 필요할 것 같다.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규정하기 어려운 디지털 자산에 대해 정부가 먼저 규제 틀을 만들긴 어렵다. 먼저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다. 이걸 토대로 디지털 자산을 선행적으로 실행하고, 이에 맞춰 규제 틀을 만들 수밖에 없다. 분명 리스크는 있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은 이미 기존 금융시장에 있어 부인할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정부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특구는 특구답게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기존의 잣대로 규제하면 안 된다. 물꼬를 터준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자생적 창업생태계가 언제쯤 완성될 것으로 보는가.

▶앞서 이야기한 대로 자생적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 교육 등 각종 인프라를 각각 모듈로 준비하고 있다. 언제가 이 모듈들이 다 연결돼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 그동안 준비가 약해 잠재력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창업생태계가 정말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우선 부산 출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탄생시키는 게 목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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