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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싸게 팔아야 하나"...연말 앞두고 고심빠진 TV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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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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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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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TV./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TV./사진=뉴스1
"부진했던 1~3분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연말 마케팅 규모를 키워야 하나 싶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오른 것을 생각하면 쉽지 않습니다."

25일 국내 TV 업계에서는 성수기로 통하는 4분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적기 공급 능력과 함께 가격 대응이 승부를 가를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할인 폭을 확대해 재고를 털어내고 매출을 늘리느냐,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냐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 4분기 수요 반등은 확실시되고 있다. 연말에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지는 최대 쇼핑 대목이 예정돼 있어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해 자체적으로 한해 중 가장 할인 폭이 큰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영향으로 4분기 국내 가전 업계의 매출은 평소보다 최대 30%가량 높다.

업계 관계자는 "매해 있는 쇼핑 시즌을 포함해 올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며 "4분기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각 기업은 수요를 최대한 흡수할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전통적인 가전업계 호재로 통한다. 더 좋은 화질로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TV 구매가 늘어나는 데다 이 시기에 맞춰 업계가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가격이다. 확실한 반등을 만들어내기 위해 할인 폭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릴 필요가 있지만, 수익성을 생각하면 가격 경쟁에 적극 뛰어들 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TV 업계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 요인으로 1~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공개된 가장 최근 실적인 2분기를 보면 국내 가전업계 대표사인 삼성전자·LG전자 모두 좋지 못하다. 삼성전자의 CE(생활가전·TV) 사업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8300억원과 3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로 2015년 2분기(1.9%)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본부도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189억원의 적자를 냈다. HE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7년 만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통 재고가 늘었지만, 재고 관리를 위해 TV 출하량을 조정하면서 일시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TV 업체들 대부분의 마진이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고 적자인 경우도 상당하다"면서 "이전만큼 가격을 두고 혈투를 벌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을 올려서 점유율 싸움을 하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볼 것인지, 이럴 때일수록 손익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것인지 회사별로 판단할 것"이라며 "각기 다른 시장 상황까지 고려해야 해 수 싸움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급격히 늘어난 재고를 털어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사업부는 1년 만에 재고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6월 말 52조 922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기록해 1년 전 33조 5924억원보다 5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상반기 재고자산이 9조 684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기록인 8조 3275억원보다 16.3% 불어났다.

업계 한 인사는 "TV 시장에서는 매년 1~2분기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전년도 출시 제품은 1년만 지나도 가치가 크게 줄어든다는 얘기"라며 "재고를 단기간에 털어내지 못하면 악성 재고로 전락해 자산 전건성을 크게 저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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