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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만 배당주?…"우량주 모은 '고배당 펀드' 장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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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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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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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배당본부장 인터뷰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배당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배당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빠르게 움직이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20년 동안 큰 파도를 넘긴 비결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한 배당주 투자였기 때문입니다."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배당본부장의 말에는 국내 최장수 배당주 펀드인 '베어링 고배당 펀드' 운용 철학이 드러난다. 단순히 배당금만 많이 주는 기업이 아닌 펀더멘털이 우량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원칙이다. 이 펀드는 2002년 4월 설정돼 올해로 20년째 운용돼 온 장수 펀드다.

투자 경력만 23년인 김 본부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베어링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당주 매니저로 오래 활동하다 보니 일반 성장주도 배당주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긴 호흡으로 기업 가치를 보고 운용하면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 리스크(위험) 대비 리턴(수익)이 높아질 수 있는 투자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변동성 장세 속 투자자들은 배당주에 주목했다.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배당금으로 일부 보전이 가능하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권가 오랜 격언과 달리 투자자금도 올해 내내 유입됐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배당주 펀드 268개에 몰린 자금만 5161억원이다.

김 본부장은 "배당하는 기업을 보면 현금 흐름과 재무상태가 우량한 회사가 많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매크로 탓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도 높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현재 주가에 비해 배당금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분모에 해당하는 주가는 하락하는데 분자인 배당금이 증가하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김 본부장은 배당주 투자를 할 때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그 기업의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배당을 주는 종목 중 펀더멘털이 저평가돼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골라낸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규사업 투자나 M&A(인수합병) 등을 계속하는 기업이라면 경기가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경쟁력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베어링자산운용은 5가지 원칙에 따라 배당주를 선정한다. △채권금리 대비 월등히 높은 배당수익률 △시장 평균 이상이면서 배당 꾸준히 상승 △배당성향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상향 △역사적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이 최고 수준에 접근 △보통주 대비 배당 매력이 뛰어난 우선주 등이다.

김 본부장은 "베어링 고배당 펀드가 20년 동안 운용되면서 매니저 교체도 있었지만 확고한 운용 철학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며 "여기에 탄탄한 리서치가 뒷받침을 해 시황에 부침이 있을 때도 끌려가기 보다 매매 타이밍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업계에서도 탄탄한 리서치를 하기로 유명하다. 매일 아침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며 기업의 히스토리, 중장기 실적과 향후 예상되는 이벤트 등을 파악한다. 삼성전자가 2017년 배당 강화 정책을 발표하기 전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도, 고려아연의 신사업 투자 현황을 보고 시장보다 빨리 움직인 것도 리서치가 있어 가능했다.

수익률도 견조하다. 베어링 고배당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565.02%(7월31일 기준)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상승률 182.25%를 3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김 본부장은 "원칙에 따른 운용을 하기 때문에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이 뒤로 갈수록 커진다"며 "이 때문에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를 할수록 수익률도 더 좋다"고 말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종목 직접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배당주 투자의 '복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펀드를 활용한 투자가 가장 유리하다는 게 김 본부장 진단이다.

그는 "종목 직접투자나 ETF는 배당금 재투자를 개인이 알아서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 펀드는 매니저가 알아서 배당 수익이 높은 종목에 재투자를 해준다"며 "또 배당매력, 배당수익률, 시세차익까지 모두 고려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기 은행 예금도 좋은 투자 대안이긴 하지만 예금은 원금 보장이라는 하방 보호는 되는 반면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며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선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산 뒤 배당금을 받으면서 펀드 가격이 오르길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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