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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가장 위험한 여성', 이탈리아 첫 女총리 되나…총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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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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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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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우파연합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
100년 만의 극우 정권, 친러 성향 등 파장 예상

이탈리아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조르자 멜로니 2022년 9월 26일 새벽 총선 승리를 선언한 뒤 "감사합니다. 이탈리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조르자 멜로니 2022년 9월 26일 새벽 총선 승리를 선언한 뒤 "감사합니다. 이탈리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리오 드라기 전 내각 붕괴로 실시된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우파연합의 승리로 100년 만에 첫 극우 지도자이자 첫 여성 총리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CNN·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극우 정당을 주축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이 이날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 상·하원의 임기는 모두 5년으로, 오는 2023년에 임기 만료에 따른 총선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 표명에 따라 의회가 해산되면서 조기 총선 체제에 돌입해왔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출구조사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 동맹(Lega, 대표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과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대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등 세 정당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파 연합의 득표율이 41~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 득표율은 Fdi가 22~26%, Lega가 8.5~12.5%, FI가 6~8%로 나타났다.

우파 연합의 득표율이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40%를 넘어섬에 따라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131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여당이자 엔리코 레타 전 총리의 민주당(PD)은 Fd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 17~21%로 예상됐다. 그러나 세력 규합 실패로 우파 연합에 집권당을 내주는 등 정치적 위기에 놓였다. 출구조사에서 PD 등 좌파 연합의 득표율은 25.5~29.5%로, 하원에서 78~98석, 상원에서 33~53석만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다. 범좌파에 속하지만, 독자 행보를 선택한 이탈리아 최대 정당 오성운동(M5S)의 득표율은 13.5~17.5%로, 하원에서 35~56석, 상원에서 12~34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의 데보라 세라치아니 PD 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본 데이터를 비춰볼 때 멜로니가 끌어낸 우파의 승리를 돌이킬 수 없다"며 "국가에 슬픈 저녁"이라고 말했다. Fdi의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 국민은 Fdi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에 명백한 지지를 보냈다. FDI는 모든 이탈리아인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25일(현지시간) 투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25일(현지시간) 투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파시스트' 멜로니, 伊 첫 여성 총리 등극 눈앞


우파연합의 승리를 점치는 출구조사와 민주당의 선거 패배 인정으로 Fdi의 멜로니 대표가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우파연합이 앞서 지난 7월 27일 최다 득표를 기록한 정당이 총리 후보 추천 권한을 갖기로 합의를 마쳤기 때문이다.

출구조사대로 Fdi가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고 멜로니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면 이는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100년 만에 첫 극우 지도자가 등장하는 것으로 유럽과 국제 정세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거란 우려가 나온다.

'신, 국가와 가족'이란 슬로건으로 선거 활동을 벌여온 멜로니 대표는 반유럽연합, 반이민정책, 성소수자(LGBTQ) 반대, 낙태 금지 등 극우 성향을 드러내며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여자 무솔리니' 등으로 불렸다. 멜로니 대표의 선거 슬로건은 무솔리니 정권 시절 파시스트들이 자주 사용했다.

4년 전 총선까지만 해도 멜로니의 Fdi 지지율은 4%에 불과했으나, 좌파 정권의 경제난 속 촉발된 우파 열풍에 점차 정계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CNN은 멜로니 대표가 보육원 무상화, 어린이 수당 증액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기록적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평가했다. 특히 이탈리아 주요 정당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2021년 2월에 출범한 드라기 전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등 여당을 비판해 온 것도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우파연합의 승리는 유럽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파연합의 두 축인 설비니 대표와 베를루스코니 대표가 이탈이나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분류된다는 이유에서다.

살비니 대표는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 등 푸틴에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대러시아 제재 효과에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대표는 푸틴 대통령과 수십 년간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쟁 국면에서 그는 최근 기존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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