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무형문화재 지정예고..특정 보유자 없는 '공동체종목'으로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정월대보름을 이틀 앞둔 17일 오후 서울로7017 만리광장에서 시민들이 전통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문화재청이 '윷놀이'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윷놀이'에 대해 약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윷놀이'에 대해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관련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게 확인되는 점 △윷판의 형성과 윷가락 사위를 나타내는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서 활용도가 높은 점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단절 없이 전승이 지속·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윷놀이'에 대해선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은 공동체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되어 왔다는 점에서 윷놀이는 대표적 전문 놀이문화로 여겨져왔다.

역사문헌에서는 윷을 '저포(樗蒲)'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혼용해 지칭하기도 했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저포는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다투는 백제 시대 놀이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라는 용어가 나타났다. 조선시대 중·후기에는 '척사(擲柶)'라는 용어로 일제강점기와 현대에까지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현재도 연초부터 정월대보름 기간 동안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척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윷놀이처럼 특정한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 지정 국가무형문화재는 아리랑, 제다, 씨름, 해녀, 김치 담그기, 제염, 온돌문화, 장 담그기, 전통어로방식-어살, 활쏘기, 인삼재배와 약용문화,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갯벌어로, 한복생활 등으로 총 15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