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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SK하이닉스' 이후 10년, '한화대우조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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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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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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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을 최우선 거래 파트너로 낙점한 대우조선해양 '빅딜'은 꼭 10년 전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을 떠올리게 한다. 1997년 외환위기로 탄생한 '대마불사' 부실기업이 수차례 매각 실패와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국내 유력 대기업의 품에 안겨 화려하게 부활하는 해피엔딩 말이다. 1998년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정부 주도 빅딜을 거쳐 탄생한 하이닉스는 2001년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돌입 이후 2012년 SK그룹(SK텔레콤)에 인수되기까지 부실기업의 대명사란 오명을 떼지 못 했다. 그랬던 하이닉스는 사명 앞자리에 SK를 붙인 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는 수출 역군으로 다시 우뚝 섰다.

반도체와 조선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이다. 자동차와 함께 오랜기간 해외 수출의 절대 지분을 차지해 왔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럴 것이다. 나라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만큼이나 반도체 공장과 조선소가 지역 경제에 불어넣는 활력은 절대적이다.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지역 사회 곳곳에 돈이 돌게 한다. 대우조선이 보유한 방위산업 기술의 유출 가능성을 차치하더라도 고용과 균형발전 측면에서 해외 매각은 선택지에 넣기 어렵다. 대우조선도 결국 독과점 이슈를 피해갈 수 있는 국내 대기업에 안기는 것 외엔 답이 없다. 그래서 한화의 깜짝 재등판이 무척 반갑다.

모두를 놀라게 한 산은과 한화의 속도전식 M&A 극비 협상과 거래 방식도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를 모델로 삼은 것 같다. 채권단의 끈질긴 매각 의지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이 빚어 낸 SK하이닉스의 성공 방정식은 국내 기업 구조조정사(史)에서 단연 첫 손에 꼽는 M&A 모범사례다. 당시 하이닉스 채권단은 수차례 매각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회수 극대화'보단 '빠른 매각'에 방점을 찍었다. 구주 매출(기존 주식 매각) 외에 신주를 발행해 SK의 증자액이 하이닉스 설비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되도록 길을 터줬다. 한화가 대우조선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하는 거래방식과 유사하다. 여러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감내하고 대우조선 인수로 글로벌 방산 메이저의 꿈을 이루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과감한 베팅과 도전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조선업과 대우조선의 흑역사가 반도체와 하이닉스보다 훨씬 더 길고 어두웠다는 점에서 이번 빅딜의 성사와 대우조선의 부활을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 분명한 건 국책은행이 국내 '빅3' 조선사이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형 조선사의 지주회사로 기능하는 기형적 구조에선 대우조선의 생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이 유동성 위기로 'P-플랜'(사전회생계획) 위기에 몰렸던 2016~2017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구조조정을 콘트롤한 장본인이다. 강 회장은 "매각 시기를 실기해 더 큰 손해를 본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4개월 만에 나온 속전속결식 빅딜이 구조조정사에 또 다른 성공 스토리로 기록됐으면 한다.

[우보세]'SK하이닉스' 이후 10년, '한화대우조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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