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경찰, 선로 위에 車 세웠다가…기차 질주해 용의자 중상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지난 16일 콜로라도주 경찰이 야레니 리오스 곤잘레스(20·여)를 태운 순찰차를 기차 선로에 세웠다가 기차가 순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콜로라도주 경찰 트위터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경찰에 연행되던 용의자가 기차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CNN·NBC 등 외신은 지난 16일 콜로라도주 경찰이 야레니 리오스 곤잘레스(20·여)를 태운 순찰차를 기차선로에 세워뒀다가 사고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일 경찰은 총기를 소지한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다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싸움을 벌인 운전자 중 한 명은 곤잘레스였다. 경찰은 곤잘레스의 트럭을 뒤쫓으며 정차를 요구했다.

이후 트럭이 멈추자 경찰은 곤잘레스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순찰차에 구금했다. 곤잘레스가 순찰차에 앉아 있는 동안 경찰은 트럭에 무기가 있는지 수색했다. 당시 순찰차는 선로 위에 세워져 있었다.

이후 경적이 울리면서 기차가 순찰차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물러서"라고 외쳤지만 기차는 순찰차를 순식간에 들이받고 지나갔다.

당시 순찰차 안에 있던 곤잘레스는 갈비뼈 9개가 골절되고 팔·치아·머리 등에 다발성 부상을 입었다. 곤잘레스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의식이 없었지만 다행히 현재는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곤잘레스의 변호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기차가 다가오는 걸 보고 곤잘레스는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문을 열려고도 했지만 곤잘레스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경찰들이 수색을 하느라 바빴던 건지 곤잘레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건지 모르겠다"며 "곤잘레스는 자신이 겪은 일에 크게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수사국(CBI)은 선로에 순찰차를 세운 경찰의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경찰은 CBI 조사를 앞두고 유급 행정 휴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