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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대차대조표 불균형과 부채 오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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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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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3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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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오바마는 진보적 경제학자인 하버드 교수 제레미 스타인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월가 투자은행 출신의 보수적 법조인인 제롬 파월을 신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그러나 2018년 연준 의장이 된 이후 파월이 추구한 통화정책의 방향은 균형 감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20년 상반기 팬데믹이 시작되고 미국 경제가 30% 넘게 역성장하자 경기 되살리기가 연준의 지상명령이 되었다. 연준은 비상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 아래로 내리고 무제한 양적완화에 돌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긴급 재정 투입과 경제 봉쇄 해제로 연준을 엄호했다.

재정과 통화의 두 날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헬리콥터 머니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였다. 그 해 가을 미 경제는 34% 성장하며 경제 공황의 공포로부터 벗어났다. 그런데도 연준의 경기 부양을 향한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팬데믹 기간 연준은 5조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사들이고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증가시켜 경기 부양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작년 봄 인플레이션이 위험선인 5%를 넘어섰지만 파월은 팽창적 통화정책을 집요하게 추진했다. 경제 전반에 걸쳐 실업뿐만 아니라 소득 불균형을 뿌리 뽑을 때까지 확장정책을 지속할 기세였다.

유동성 주입의 결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과 자산 가격의 거품이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은 경쟁적으로 저금리에 돈을 빌렸다. 가계도 마찬가지로 부채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달러 유동성의 달콤함에 모두가 취해 있었다.

그런데 작년 겨울부터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악화했다. 경기부양이란 목표에 집착하다 선제적 물가 잡기에 실기한 파월에 비난이 집중됐다. 그러자 그는 금년 들어 정책 목표를 180도 선회했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타도 대상이 됐다. 완만한 긴축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이란 폭탄을 연거푸 투하했다. 그러나 사방에 파편이 튀었지만 물가는 여전히 잡힐 줄을 몰랐다. 오히려 그 부작용이 세계 경제를 강타했다.

김성재 美 가드너웹대 교수
김성재 美 가드너웹대 교수
유럽과 영국 경제가 흔들리고 중국과 일본도 저성장 궤도로 빨려 들어갔다. 유일하게 미국만 버티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자 위기를 직감한 글로벌 머니가 고수익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려들었다. 그 결과 미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나타나며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달러의 급격한 강세는 유동성 홍수 속에 달러 빚을 냈던 기업과 정부를 부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자산 가격은 그대로인데 달러 표시 부채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대차대조표 불균형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채 오버행(overhang)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준은 나 몰라라 팔짱만 끼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도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글로벌 침체가 결국 미 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당장 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글로벌 공조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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