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차관 "후쿠시마 오염수 국제기준 맞게 처분해야.. 한국 검증참여도"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7일(현지시각)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제법에 따라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과학적 처리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활동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오 차관은 2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진행되는 IAEA 총회에서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번 총회는 전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닷새간 175개국 장·차관과 정부대표단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오 차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새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한국이 보유한 원전 설계·건설·운영 기술과 상용화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해외 원전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오 차관은 2012년 한국이 중소형원자로 스마트(SMART)를 개발해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경험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도국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관련 개발 수요가 있는 회원국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오 차관, IAEA 사무총장 면담…"후쿠시마 오염수 과학적으로 처리해야"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렸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만들어진 '오염수'는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맞춰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IAEA의 과학적·객관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국 정부가 IAEA의 검증 활동에 참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차관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별도 면담에선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해 계획 중인 검증 활동에 한국이 지속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IAEA가 이를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한국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괄적 프로세스(inclusive process)를 구축해 이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과학적이고 엄격한 검증기준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오 차관은 IAEA 총회를 계기로 △영국 △폴란드 △미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주요 협력국 수석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선 한국의 원전 우수성을 소개하는 '수출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연구에 착수한 i-SMR(혁신형 SMR)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원전 기술 특성상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규제 등 국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