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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독서 시정'[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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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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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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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의 집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책장에 오 시장의 저서 '未來(미래)- 미래를 보는 세 개의 창'이 보인다./사진=이기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의 집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책장에 오 시장의 저서 '未來(미래)- 미래를 보는 세 개의 창'이 보인다./사진=이기범 기자
최근 서울시 간부들은 바쁜 업무 중에도 '책 읽기'에 여념이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각 실·국·본부장들의 의견을 나누는 '독서 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강력한 주문으로 시작된 토론회는 책 한 권을 읽고 정해진 순서 없이 얘기하는 자리다.

첫 번째로 선정된 책은 사와다 도모히로의 '마이너리티 디자인'였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일본의 유명 카피라이터가 아들의 장애를 계기로 사회복지의 세계에 뛰어들어 착안한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이다. '약점은 새로운 강점',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라는 철학도 담았다.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동행·매력 특별시'를 내걸고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는 오 시장이 먼저 읽고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한 간부도 "약자와의 동행을 다양한 시정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읽고 토론한다. 세계적 투자가에서 사상가로 변신한 레이 달리오가 지난 500년간 주요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패턴을 파악해 전 세계가 앞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예측한 책이다. 역시나 "미국·중국 패권경쟁 격화 등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같은 오 시장의 '독서 시정'의 방향은 명확하다.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복원해 '글로벌 톱5' 도시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혁신적이고 살기 좋은 글로벌 메가시티로 만들기 위한 '행정'과 '시정'을 만들어야 하고 가장 일선에 있는 시 간부들과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부서 간 칸막이 행정을 타파해야 한다는 오 시장의 의지도 녹아있다. 정책을 내놓을 때 공무원 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해 효율적인 집행이 되지 않은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결국 시가 가진 모든 역량과 자원을 유기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게 오 시장의 철학이고, 독서 토론은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첫 자리가 되는 셈이다.

오 시장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2011년 서울시장 사퇴 후 한참을 쉰 그는 2015년부터 2년간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좌교수를 맡았다. 당시 오 시장의 사무실 빈 책장은 순식간에 책으로 채워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주변 지인들과 함께 책을 읽고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한참 동안 이어갔다. 그의 한 측근은 "지독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 결과물은 그의 저서 '未來(미래)- 미래를 보는 세 개의 창'으로 세상에 나왔다. 오 시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비전은 담은 '미래'는 △북핵 이후의 한반도 △저출산·고령화사회 △4차 산업혁명을 다뤘다. '4선 서울시장' 오 시장이 시 간부들과의 독서와 치열한 토론을 거친 결과물은 '미래'의 두 번째 이야기로 나올 예정이다.

오 시장이 제시할 새 비전이 담긴 책도 기대가 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이다. 책 읽고 토론만 하고 변화 없는 시정은 서울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다. 오 시장의 '독서 시정'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감 시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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