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대우조선 살아난다니…" 직원들 덤덤·주변 상권은 들썩[르포]

머니투데이
  • 거제(경남)=최민경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5,677
  • 2022.09.29 05:3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2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는 모습/사진=최민경 기자
2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는 모습/사진=최민경 기자
"조선소가 살아나고 있다 아입니까. 대우조선해양도 한화에서 인수한다 하고 그럼 이제 잘 돌아갈끼고. 주인이 생기면 아무래도 안정적이지 않겠심니꺼. 지역도 살아날끼구요."

지난 27일 김해국제공항에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로 가는 택시를 잡자 택시기사 김모씨가 한 말이다. 40여 년 동안 경남 지역에서 택시를 운영했다는 김씨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이 반갑다고 했다. 옥포조선소가 있는 거제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들도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기대감이 큰 듯 했다.

택시를 타고 오후 6시쯤 옥포조선소 서문에 도착하니 퇴근하는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기자가 만난 직원들은 대체로 한화그룹 인수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25년 근무한 서모씨는 "아무래도 인수되면 대우조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는 김모씨는 "아직 확정된 게 없어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진 않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론 앞으로 회사가 안정화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15년 근무한 황모씨는 "직원들도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몰라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다"며 "회사가 정상화되는 게 가장 중요한데 한화그룹에서 인수하는 게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정경/사진=최민경 기자
28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정경/사진=최민경 기자

주변 상권도 인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12년 동안 점포를 운영한 강모씨는 "주변이나 손님들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 한화그룹 인수에 대해 여론이 좋은 거 같다"며 "얼마 전까지 하청노조 파업 여파로 어두웠던 분위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옥포조선소 근처 옥포국제시장의 국밥집 사장은 "얼마 전까지 파업 때문에 손님도 없고 가게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대우조선 직원들로 꽉 차있지 않냐"며 "우리(시장 상인들)는 다 대우조선에 주인이 생겨서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은 대우조선해양에 '주인'이 생겼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조선소 재직 경험이 있다는 거제 지역 택시기사 이모씨는 "대우조선처럼 큰 공장이 10년 넘게 주인이 없는 동안 10조원이 넘는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며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그동안 비리가 얼마나 심했을지 안 봐도 뻔한 일"이라며 불신을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기업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화그룹이란 사실도 지역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또 다른 택시기사 김모씨는 "지역 택시기사들 사이에선 한화그룹 관계자들이 1~2년 전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내려와서 인수 물밑 작업을 했단 얘기가 간간이 돌았다"며 "글로벌 방산기업인 한화가 들어와서 기업을 정비하면 조선소도 잘 돌아가고 거제 시민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인수한다고 할 땐 동종업계라고 반대했던 노조도 이번엔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정경. 멀리 건조중인 선박이 보인다./사진=최민경 기자
28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정경. 멀리 건조중인 선박이 보인다./사진=최민경 기자

실제로 노조도 2008년, 2019년 매각이 추진됐을 때보다 반발이 거세진 않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발표 당일인 26일 성명서를 통해 "노조와 구성원 참여 없는 일방적인 매각발표에 분노한다"며 "매각 진행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할 당시 고용 및 임단협 승계, 개인별 보상 및 위로급 지급, 회사 자산처분 금지 등을 요구하면서 한화의 본 실사를 저지한 바 있다. 2019년 현대중공업으로 매각이 추진될 때도 동종업계 인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화그룹 인수가 확정되면 노조가 그간 주장해온 △동종업계 매각 반대 △해외매각 반대 △분리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는 대부분 충족된다. 한화그룹도 노조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우조선지회 관계자는 "한화가 인수하는 게 확정된 것도 아니고 어떻게 경영할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반길 수는 없다"며 "아직 내부에서도 여론이 모아지지 않아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2만8000원→300원… 추락한 위믹스 신화, 돌파구 없나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