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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ZY 보려 새벽 5시부터 줄" 코로나 학번, 설레는 대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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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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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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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캠퍼스가 가을축제를 즐기기 위한 학생들로 붐빈다./사진=정세진 기자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캠퍼스가 가을축제를 즐기기 위한 학생들로 붐빈다./사진=정세진 기자
"정말 오랜만에 대학생이 된 것 같아요."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캠퍼스에서 행정학과 4학년 임정은씨(22)는 동기 이유선씨(22)와 1학년 때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코로나19(COVID-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에 싸이가 축제에서 공연한 이후 가을대동제는 3년 만이다.

당시 1학년이었던 임씨는 이후에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김씨는 '아는 후배가 한명도 없다'고 했다. 학회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한 번 못해보고 4학년이 됐다. 김씨는 '그래도 다행인 건 졸업하기 전에 학교에서 다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가을대동제를 연다. 지난봄에도 축제를 열긴 했지만 이번 축제보다 규모가 작고 당시엔 대다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기부터 상당수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됐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학번' 학생들 입장에선 사실상 제대로 즐기는 첫 번째 축제인 셈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화가 완전 해제됐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게 익숙한 듯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일본인 유학생 시노하라 모에(21)씨와 료토(20)씨가 28일 오후 경희대 서울 캠퍼스 노천극장 옆 대기줄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일본인 유학생 시노하라 모에(21)씨와 료토(20)씨가 28일 오후 경희대 서울 캠퍼스 노천극장 옆 대기줄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이날 경희대 서울캠퍼스에 가장 먼저 입장한 사람은 일본인 유학생 시노하라 모에(21)씨와 료토(20)씨다. 경영학과 1년생인 시노하라씨는 일본에서부터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와 ITZT(잇지) 팬이었다. 이날 오후 잇지가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제일 앞 줄에서 공연을 봐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료토씨를 데리고 나와 5시부터 노천극장 옆 경희인(교원·재학생·졸업생) 대기장소에 돗자리를 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이날 밤 10시 이후에 공연할 예정인 잇지를 기다렸다.

오후 1시에야 대기줄에 들어선 호텔경영학과 2학년 김모씨는 친구 4명과 함께 돗자리를 폈다. 21학번과 22학번인 김씨 친구들은 사실상 이번 축제가 처음이다. 잇지와 가수 10㎝(십센치)공연을 위해 6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즐겁기만 하다. 김씨는 "대학생이란 게 이런 기분인 것 같다"며 "너무 좋다"고 했다.

중국인 유학생 밍샤오씨(23)와 요루가씨(23)도 십센치 팬이다. 스마트폰으로만 듣던 십센치의 '봄이좋냐'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떴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축제에 누가 오는지, 언제부터 기다려야 십센치를 앞에서 볼 수 있는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한국인 친구가 없는 밍샤오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십센치가 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28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호텔경영학과 2학년 김모씨는 친구 4명이 오후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28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호텔경영학과 2학년 김모씨는 친구 4명이 오후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이날 저녁 7시부터 시작할 공연 입장을 위해 노천극장 옆에서 시작한 '경희인 입장' 대기줄은 점심시간이 지날 때쯤 이미 300m 이상 이어졌다.

동아리 부스를 찾는 발길도 이어진다. 수학과 3학년 전윤서씨는 경희사진연구회 회장이다. 38명의 동아리원과 함께 이날부터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부스를 운영한다. 1장에 3000원을 받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데 이날만 100여장이 순식간에 팔렸다. 필름통으로 만든 열쇠고리는 하나에 1000원에 팔아 동아리 운영에 보탠다.
28일 오후 서울 경희대캠퍼스에서 경희사진연구회 회원들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28일 오후 서울 경희대캠퍼스에서 경희사진연구회 회원들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부스를 운영하는 동아리원 중 절반은 축제가 처음이다. 전윤서씨는 "3일간 고생할 동아리원들과 '뒤풀이'라도 하려면 하루 100장 이상은 팔아야 하는데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지난봄 100여명이었던 동아리원은 대면수업이 시작되면서 현재 140여명에 이른다.

경희대 정문 근처에 위치한 마스코트 '쿠옹'도 캠퍼스를 찾는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성악과 3학년 김유빈씨는 "1~2학년 때 학교 생활에 대한 추억이 아무것도 없다"며 "이렇게 재밌는 걸 이제서야 해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김씨 동기 손지우씨도 "성악과는 4학년부턴 유학준비를 많이 한다"며 "그래도 3학년 2학기에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28일 오후 서울 경희대 캠퍼스에서 성악과 3학년 손지우씨(왼쪽)와 김유빈씨가 마스코트와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정세진 기자
28일 오후 서울 경희대 캠퍼스에서 성악과 3학년 손지우씨(왼쪽)와 김유빈씨가 마스코트와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정세진 기자
야간 주점을 준비하는 손길도 바쁘다. 작곡과 김가람씨(22)와 손세경(22)씨는 노천극장 옆 학생부스에서 이날 오후에 있을 버스킹 공연을 위해 키보드를 설치했다. 김씨와 손씨가 성시경노래와 재즈를 직접 공연해 부스를 찾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다른 부스와 차별점은 테이블과 의자가 아닌 러그를 깔고 좌식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커피와 꽃다발도 판다. 김씨는 "오늘 새벽에 고속터미널에 가서 꽃을 사와 둘이서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손씨는 "다른 학교 친구들도 야간에 운영하는 매점에 찾아오기로 약속했다"며 "오랜만에 대학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주세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주류 판매 면허가 있는 생협에서 모든 주류를 판매한다. 경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개별 부스 방문객은 생협에서 본인이 마실 술을 사서 가지고 가야 한다"며 "부스에서는 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소분하는 정도로만 판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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