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에너지판 리먼사태 올라"…위기에 쓰러지는 해외 전력사들

머니투데이
  • 윤세미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09.29 17:07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MT리포트] 벼랑 끝 한전, 올려야 산다④

[편집자주] 현재 한국전력은 전기 1만원 어치를 사서 6000여원(산업용 기준)에 판다.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다. 전 정부에서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미뤄진 가운데 연료비가 급등한 탓이다. 올해 30조원에 달할 한전의 적자는 결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한전의 유동성 위기와 자본잠식을 막을 방법을 찾아본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전력 공급업체들이 원가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경영 위기를 맞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유럽에선 에너지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왔다.

에너지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경제 회복 속에 수요가 증가하고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석탄, 원유, 천연가스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정학적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올해 6월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를 받자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 차단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가스 가격 폭등을 유발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10월물은 메가와트시(MWh)당 200유로를 넘어서며 올초 대비 2배 넘게 뛰었다. 메가와트시당 19유로 수준이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0배 넘게 올랐다. 지난 26일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해저 가스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까지 벌어져 에너지 불안은 커지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단위: 메가와트시(MWh)당 유로)/사진=인베스팅닷컴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단위: 메가와트시(MWh)당 유로)/사진=인베스팅닷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전력 공급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파산도 잇따른다.

영국에선 170만 가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던 영국 7위 에너지 공급업체 벌브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31곳에 달하는 전기·가스 소매업체가 파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에도 UKEIH가 경영 위기로 고객을 다른 공급업체로 이전시켰다. 영국은 에너지시장 규제기관 OFGEM(오프젬)이 소매가격의 상한선을 두고 있는데 이 상한 가격이 공급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게 여러 업체의 파산으로 이어졌다고 가디언은 지적한다. 당국은 에너지 업체 파산이 잇따르자 가스 도매가격을 더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가격 상한선 갱신 주기를 6개월에서 내년부터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다만 리즈 트러스 새 정부는 가정·기업의 커진 에너지 부담을 덜기 위해 보조금을 대폭 투입한다.

에너지업계의 도미노 파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비상 개입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독일에선 에너지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에너지 업체들의 국유화가 진행 중이다. 독일 최대 천연가스 구매업체 유니퍼는 올 여름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폭 줄임에 따라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현물 시장에서 훨씬 높은 가격에 가스를 구매하면서 경영이 극도로 악화했다. 독일 정부는 결국 290억유로를 들여 유니퍼를 국유화하기로 결정했으며 'VNG', '시큐어링에너지포유럽'(SEFE)에 대해서도 국유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스웨덴은 내년 3월까지 전력 공급업체들의 물량 구매를 돕기 위해 230억유로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했고, 핀란드 역시 에너지 업계에 100억유로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스웨덴은 "이번 위기는 에너지 부문에서 리먼 브러더스 위기가 촉발될 수 있는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전력업체들의 줄도산을 시작으로 증시 붕괴,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상품시장 정보업체 크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유틸리티 회사들이 일상적인 회사 운영에 사용할 돈이 없어 파산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당분간 시장이 안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만큼 향후 각국 정부의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일단 해보세요"…3년 만에 5000만원→15억원 만든 비결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