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 정보공개청구…"검찰이 진술 왜곡"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고발 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 조성은씨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앞서 조씨는 지난 10월 국민의힘 의원 6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다만 주 혐의인 명예훼손은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로 이송됐다. 2021.11.11/뉴스1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 불기소 처분에 반발하며 검찰에 진술서 공개 등을 청구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먼저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열흘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 보겠다"며 "동일한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잘 살펴본 후 후속 절차들을 논의하겠다"고 썼다.

조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3일 오후 2시 20분부터 11시 20분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씨는 "검찰이 내 진술 취지를 왜곡해 법조기자단에 알렸다"며 당시 녹화된 진술 영상과 진술서 원본을 전부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손 검사와 공모했다는 점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 진술에 따르면 김 의원이 조씨에게 전달한 고발장은 미래통합당에 전달되지 않았다"며 "조씨는 김 의원이 (고발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고, 본인도 선거에 큰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도 설명했다. 이같은 검찰 측 설명이 본인의 진술 취지를 왜곡했다는 것이 조씨 주장이다.

고발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씨는 지난해 9월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과 공모해 더불어민주당 등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5월 손 검사와 김 의원이 공모해 여권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고발장과 실명 판결문을 주고 받았다고 판단해 손 검사를 재판에 넘겼다. 김 의원은 민간인 신분이었던 점을 감안해 검찰로 이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