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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에 취하는 거 아녜요?"...합법적으로 대마 키우는 곳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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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안동=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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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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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기부 장관이 30일 경북 안동의 헴프 규제자육특구의 연구용 대마 재배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이영 중기부 장관이 30일 경북 안동의 헴프 규제자육특구의 연구용 대마 재배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연구단지 돌다가 취하는 것 아니냐."(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리나라에도 대마를 합법적으로 키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헴프(HEMP) 규제자유특구'다. 헴프는 향정신성분(THC) 성분이 0.3% 미만인 대마식물로, 산업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경북 안동 소재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방문해 국내 유일의 헴프 재배단지와 제조시설을 점검했다.

연구용 대마를 재배하는 연구단지에 들어서자마자 마스크를 뚫고 낯설고 알싸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흰색 가운을 입고 들어간 단지에는 대마들이 사이즈 별로 가득 재배되고 있었고, 곳곳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었다.

헴프 연구단지 관계자는 "흰색 가운에 주머니가 없는데 그건 대마 잎 한쪽이라도 주머니에 넣고 나갈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마를 재배하는 이 단지는 CCTV와 대마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질량 측정을 통해 잎사귀의 양이 줄거나 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측정해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연구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대마./사진=중기부 제공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연구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대마./사진=중기부 제공
이 '경북 산업용 헴프 특구'는 그동안 국내의 법적 규제와 사회적 통념으로 접근조차 불가능했던 헴프를 산업화하기 위해 2020년 7월에 지정돼 387억원이 투입됐다.

2021년 4월부터 △산업용 헴프 재배 실증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해외 수출만 허용)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 등의 실증사업을 착수해 바이오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우수한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도 우수 특구 4곳 중 하나로 지정되기도 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산업용 헴프 특구사업을 통해 생산된 CBD(칸나비디올, 비환각성분)라는 원료의약품은 간질, 발작의 조절과 정신질환 및 중독 치료 등 의학적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헴프산업이 활성화돼 있으며, 헴프(CBD) 관련 시장은 2018년 1조원에서 2028년 15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전망성이 높은데도 실제 사업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대다수의 특구내 기업들이 특구 지정 당시 큰 기대를 가지고 특구사업에 참여했지만 까다로운 GMP(의약품과 의료기기 품질 등을 관리하기 위한 우수의약품 제조 관리제도) 시설·인증의 어렵고 해외수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대마 모종을 보고 있는 이영 중기부 장관./사진=중기부 제공
대마 모종을 보고 있는 이영 중기부 장관./사진=중기부 제공

이날 열린 헴프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선 특구 내 기업들이 최소한의 자생력을 갖고, 헴프 산업 활성화로 지역 경제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해외 수출 판로 등 해소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중기부에 요청하는 등 애로사항에 대한 논의시간도 가졌다.

특구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수출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은데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며 좋겠다"며 "다른 하나는 의료용으로만 실증이 너무 한정적으로 돼 있는데 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로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앞으로는 헴프 특구에서 생산된 CBD 원료의약품의 경우, GMP 시설에서 생산하지 않아도 해외 수출 대상 국가의 요구 조건만 충족하면 수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특구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특구 면적을 확대하는 등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기존에 폐기해 오던 헴프의 줄기, 뿌리 부분의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등 헴프 특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향후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의료목적 제품의 개발로 국내 헴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부의 규제자유특구는 규제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기술과 혁신역량을 키우고, 지역주도로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실증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현재 전국 14개 시도에 32개의 특구가 지정돼 있으며, 경북 지역에는 이번 방문지인 안동시를 비롯해 포항시, 김천시, 경산시 등 4개 지역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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