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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술핵 꺼내나…美 연일 경고, 국제사회 긴장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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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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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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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붉은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화면 속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모습.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러시아 편입을 공식 선언하며 러시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AFPBBNews=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붉은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화면 속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모습.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러시아 편입을 공식 선언하며 러시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사용을 거듭 경고한 데 이어 러시아 내부에서도 핵무기를 쓰자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미국은 연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요청에 난색을 표하며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놨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푸틴에겐 견제장치가 없다"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무책임한 결정을 한 것처럼 그런 결정을 또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현재로선 푸틴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며 당장 사용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러시아의 핵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일 ABC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응에 대해 정부와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하나의 가능성을 얘기하자면 미국이 나토를 이끌어 우크라이나 전장과 크름반도에서 식별할 수 있는 모든 러시아군을 파괴하고 흑해에 있는 모든 러시아 전함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미국과 나토를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에 집단방어 조항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방사능이 나토 회원국에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나토에 대핸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 전했다.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하고 푸틴 대통령이 굴욕적인 패배를 맛본다면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루한스크주 리만을 탈환한 뒤 도시 표지판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붙인 모습/사진=트위터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루한스크주 리만을 탈환한 뒤 도시 표지판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붙인 모습/사진=트위터
푸틴 대통령은 최근 핵 사용을 거듭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TV 대국민 연설에서 "영토 보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30일에는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재차 반복하면서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를 남겼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핵무기 사용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1일 합병 영토인 리만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철수한 것을 비판하면서 "내 생각에는 국경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술 핵탄두의 경우 대륙간 미사일에 실리는 핵탄두에 비해 훨씬 작고 파괴력이 약하지만 여전히 몇 블록에 이르는 지역 혹은 군사기지 하나를 황폐화하기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전술 핵탄두를 약 2000개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의 외교정책 애널리스트인 드리트리 트레닌은 최근 러시아 관영 TV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는 미국의 전략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면서 "미국은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문명의 파괴라는 너무 큰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강제 병합하자 미국 일부 시민들은 뉴욕 주재 러시아 영사관 벽에 붉은 페인트를 칠해 이에 항의했다./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강제 병합하자 미국 일부 시민들은 뉴욕 주재 러시아 영사관 벽에 붉은 페인트를 칠해 이에 항의했다./AFPBBNews=뉴스1
여전히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이득보다 대가가 훨씬 클 것임을 알기 때문에 실제로 핵단추를 누르긴 힘들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군의 민낯이 드러난 만큼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의존도는 더 커졌다는 게 많은 군사·외교 관측통들의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푸틴의 핵무기 사용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무엇이 될지를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 관해 쓴 그레이엄 앨리슨은 "푸틴이 갑자기 핵무기로 공격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합병 지역에서 러시아를 밀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미국이나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무기를 공급할 경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에 앞서 유럽에 사보타주(파괴 공작행위)를 저지르거나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핵무기 사용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강제 병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 난색을 표하며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자칫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자극하고 제3차 세계대전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미국과 나토 회원국은 분쟁 당사자가 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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