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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탈출한 개미들 '뭉칫돈'…은행 예·적금에 800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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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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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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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탈출한 개미들 '뭉칫돈'…은행 예·적금에 800조 몰렸다
은행 정기 예·적금에 시중자금 약 800조원이 몰렸다. 미국발 긴축 기조에 따라 국내 증시가 얼어 붙었지만 예·적금 등 은행 수신금리는 크게 올라 뭉칫돈이 움직인 결과다. 한국은행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여 조만간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80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정기 예금과 정기 적금 잔액을 합한 규모는 797조1181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말 768조5434억원과 비교해 21영업일 만에 28조5747억원 증가했다.

정기 예금 증가가 수신 잔액 폭증을 견인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757조7924억원으로, 전월(729조8206억원)과 비교해 27조9718억원 늘었다.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7월에 2020년 이후 2년여 만에 70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후 약 2개월 만에 750조원을 넘어섰다.

예금 뿐만 아니라 정기 적금도 증가세다. 29일 기준 정기 적금 잔액은 39조3257억원으로 전월(38조7228억원) 대비 6029억원 늘었다. 지난해말 35조1007억원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4조2250억원이 증가했다.

은행권은 증시에서 투자를 위해 머무르던 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본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 조정이 계속되자 위험자산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다시 은행을 찾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50조779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53조633억원)과 비교해 2조2840억원 줄어든 수치로 올해 최저치다.

같은 맥락에서 은행 요구불예금도 예·적금으로 옮겨 가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급여 통장과 같이 잠시 자금을 예치하는 상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 성격이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8조2436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687억원 줄었다.

특히 통상 '기업 요구불예금'으로 불리는 MMDA가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요구불예금 감소폭은 더 크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의 MMDA 잔액은 111조1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09조5451억원)과 비교해 1조6179억원 늘었다.

마땅한 투자처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은행 예·적금 금리가 꽤 높아진 영향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2.98%로 나타났다. 2013년 1월(3%)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개별 상품 금리는 5%에 달하는 것도 있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 예금 상품 9개 중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가 2% 이상인 상품이 8개에 달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2개 상품을 제외하고 3%대다. 적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저 1.95%에서 최고 5.5% 수준이다.

이런 머니무브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이 지난달 21일 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3.25%로, 한국 기준금리(2.5%)보다 0.75%포인트 높다. 업계는 한은이 금리 역전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이달과 11월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 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월, 11월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분 만큼이나 그 이상 오르기 때문에 자금이 은행으로 더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적금 금리 인상은 대출 소비자(차주)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은행 예·적금 금리 상승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으로 연결되는데 이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준거기준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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