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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독감 심상찮다…알고보니 '홍콩독감'이 만들어낸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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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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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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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울=뉴스1)
3년만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발령 시점도 예년보다 3개월 이른데 벌써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퍼진다. 특히 올해 독감 유행을 주도할 바이러스는 독감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종인 'A형 H3N2'인 것으로 파악된다. 1968년 홍콩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독감'의 후손 격이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될 경우 중증화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18~24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이 의심되는 독감환자 분율은 4.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9월 16일의 5.1명보다는 다소 내려갔지만 여전히 유행기준인 4.9명을 충족하는 상태다.

특히 어린이 감염 속도가 심상치 않다. 9월 18~24일 1000명당 의심환자 분율은 1~6세가 7.9명, 7~12세가 6.4명으로 전체 4.9명을 훌쩍 넘어선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먼저 독감이 퍼진뒤 고연령대가 감염되는 유행 경향이 발생할 것이라는 방역당국과 의료계 경고 대로다. 어린이들은 자연감염 이력이 적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항체도 사라져 독감에 취약하기 때문에 통상 유행을 주도한다.

이에 어린이 독감 예방접종률도 빠르게 상승한다. 만 6개월 이상~9세 미만 영유아는 지난달 21일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는데 접종 시작 9일만인 지난 29일 기준 접종률이 20%에 도달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약 2배 빠른 속도다. 3년만에 찾아온 독감이 이미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한편,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의 접종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독감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은 'A형 H3N2'인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계에서는 해당 바이러스가 독감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형 H3N2는 1968년 홍콩에서 유행이 시작된 일명 '홍콩독감'의 후손이다. 이듬해인 1969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100만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유행의 진앙지였던 홍콩의 상황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때와 비슷했다. 당시 홍콩 유력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환자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들에게 집에 가서 완치될 때 까지 쉬라는 권고를 하는 일 외엔 없었다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A형 H3N2의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도가 'A형 H1N1'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A형 H1N1은 1918년 전 세계에서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 스페인독감의 후손이다.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도 A형 H1N1으로 분류된다.

당국과 의료계는 공통적으로 3년만에 찾아온 독감 유행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겹쳐 감염자들의 중증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있다. 2020년 영국 공중보건국 조사에 따르면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미감염자의 6배, 코로나19만 감염된 환자의 2.3배로 나타났다. 쥐를 통해 실험한 이스라엘에서도 코로나19에만 감염됐을 때 보다 동시 감염시 사망 위험이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나왔다.

독감 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독감 감염 시 폐렴 발생 위험은 최대 100배, 1주일 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10배, 뇌졸중 발생 위험은 8배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독감 백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늦어도 10월 초까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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