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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주택 공사비가 3.3㎡ 당 800만원?…미니 재건축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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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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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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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밀집지역.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밀집지역. /사진=뉴스1
#서울 성북구의 A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최근 공사비와 관련 시공사로부터 3.3㎡당 800만원이 필요하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2년 전 시공사 선정 당시 공사비는 3.3㎡당 56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물가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치솟은 탓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률이 만만치 않은데도 조합들은 이제 와서 사업을 중단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사비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추진 절차가 간편하고 사업 속도가 빨라 관심이 높았던 가로주택 정비사업이 공사비 인상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로주택은 면적 1만3000㎡ 미만의 가로구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정비계획,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추진위 등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며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워 원자잿값 상승 여파를 그대로 받으면서 사업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 성북구 A 가로주택 사례를 보면 3.3㎡당 800만원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 공사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성동구의 한 가로주택 사업도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가 3.3㎡당 720만원에 공사비를 제안한 상태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인 한남2구역의 공사비는 3.3㎡당 770만원이다.

고급화를 추구하며 3.3㎡당 공사비 1153만원을 지출하기로 한 방배 구삼호12·13동 가로주택과 같은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가로주택 공사비가 3.3㎡당 700만원 선이 평균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3.3㎡당 600만원대 이상은 고급화를 추구하는 강남권에만 해당하는 공사비 수준이었다"며 "서울 어디든 이제는 700만~800만원은 줘야 조합들이 원하는 품질의 아파트를 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사업 자체가 휘청이는 사례도 나온다. 서울 마포구의 B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공사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추가 분담금을 1인당 4억원씩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에 조합은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B 가로주택은 사업성이 높아 2년 전만 해도 조합원들이 오히려 환급을 받을 수 있던 곳이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사업비를 대여해주겠다고 접촉 중이나, 공사비를 최소 3.3㎡당 600만원 이상 책정하고 각종 금융비용까지 치르면 사업성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차라리 지금 사업을 접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물가 인상에 따라 공사비가 오른 측면도 있지만, 브랜드 아파트를 원하는 조합의 심리를 시공사들이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로주택은 나홀로 아파트 수준으로 지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달아야 한다는 심리가 강한 편"이라며 "건설사들도 이런 점을 이용해 가격을 좀 더 높게 던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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