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원룸에 '마약 공장' 차린 그들…"마약 제조법, 인터넷서 쉽게 구해"

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10.06 07: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파멸의 씨앗 마약, 오늘도 누군가]⑥밀조사범 수 적지만...한번에 수만명 분 제조하기도

[편집자주] 해마다 1만명이 넘게 마약을 투약·유통·공급한 혐의로 붙잡힌다. 온라인에서 마약이 종류별로 팔리고 어느 도시 한편에선 대마가 자란다. 중독은 강하지만 치료는 요원하다. 마약청정국에서 마약위험국이 되어버린 한국 사회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마약을 몰래 제조하다 붙잡히는 사람들이 꾸준히 나온다. 누구나 온라인상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마약 제조법을 볼 수 있는 탓이다. 마약 제조는 방법이 어렵고 경제성이 떨어져 시도하는 인원은 적지만 밀조사범이 검거될 때마다 수만 명 분량의 마약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6일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류 밀조사범은 2017년 3명, 2018년 8명, 2019년 5명, 2020년 9명, 2021년 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밀조사범은 전체의 0.1% 수준으로 향정사범이 8명, 대마사범이 1명이었다.

국내에서 잡히는 밀조사범은 대부분 향정사범이다. 일부 감기약에 들어있는 성분을 추출해 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하다 붙잡히는 사례다. 지난해 2월에는 서울 양천구 소재의 오피스텔에서 메스암페타민에 아세톤, 다이에틸 에테르 첨가 등 정제과정을 거쳐 메스암페타민 656g을 제조한 일당이 붙잡혔다.

지난해 7월에는 경북 구미에서 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몰래 제조해 유통을 시도한 3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구미시에 위치한 주택가 원룸 두 가구를 임대한 뒤 환풍시설과 각종 기구를 갖춰두고 필로폰 900g 상당을 제조한 혐의였다.

A씨는 교도소 동료 재소자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필로폰 제조법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종로구 약국 도매상 밀집 지역을 돌면서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특정 성분이 포함된 약 1000통(1만여정)을 구입한 뒤 필로폰 원료를 추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부산경찰청이 경북 구미시의 한 원룸에 차려진 마약 제조 공간에서 압수한 필로폰 제조장비.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뉴시스
지난해 7월 부산경찰청이 경북 구미시의 한 원룸에 차려진 마약 제조 공간에서 압수한 필로폰 제조장비.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뉴시스
검찰은 1990년대 초반 밀조사범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하자 메스암페타민 제조기술자들이 중국 등 외국으로 도피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감기약과 같은 일반의약품 등을 이용한 제조 방법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개인이 소량의 마약을 제조하는 사례는 꾸준히 적발된다.

이날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마약 성분을 지칭하는 특정 단어를 검색하자 마약 제조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일반의약품에 들어있는 마약 원료물질로 필로폰을 제조하는 방법을 7분가량에 걸쳐 상세하게 설명했다. 마약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게시글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약 제조는 경제성이 없을뿐더러 방법이 어려워 미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2018년에는 외국 포털사이트에서 제조법을 습득해 서울의 영세 공장에서 감기약을 이용해 메스암페타민 660g을 제조했으나 기술이 미숙해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

마약 전문 박진실 변호사(법무법인 진실)는 "드물지만 감기약의 특정 성분을 추출해 마약을 제조하려고 시도하는 사례가 있다"며 "일부 마약사범은 마약 구매 과정에서 경찰에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직접 만들어 투약하려는 황당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본디 의미에서의 마약 제조국은 아니다"라며 "국내로 마약이 들어오는 주요 공급 통로는 밀수"라고 했다. 이어 "마약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국가정보원과 관세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때"라며 "이들 기관이 마약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만들고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타협 없는' 尹대통령의 승부수, 화물연대로 본보기 보인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