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파출소 흉기男, 수차례 경고도 무시…테이저건 맞고 쓰러져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흉기를 들고 부산 한 파출소를 찾은 남성을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다./사진=페이스북 '부산경찰'

흉기를 들고 파출소를 찾은 남성을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다.

5일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에는 '파출소를 찾아온 한 남성, 그의 손에는 식칼이 들려 있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최근 남성 A씨는 손에 흉기를 들고 부산에 있는 한 파출소에 들어섰다.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던 이 파출소 소속 길모 순경은 투명한 유리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A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식간에 경찰복에 있던 테이저건을 꺼낸 길 순경은 A씨가 다가오자 무전으로 상황으로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다.

파출소 내 민원대에 손을 올린 채 서 있던 A씨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오늘 죽을 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흉기를 들고 길 순경을 향해 다가갔다.

흉기를 들고 부산 한 파출소를 찾은 남성을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다./사진=페이스북 '부산경찰'

당시 길 순경과 함께 있던 B팀장은 "칼을 내리고 말씀하라"며 A씨를 진정시키면서 침착하게 경찰봉과 테이저건을 꺼냈다. 이후 길 순경과 B팀장은 A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겨누고 "칼 내리라"며 반복해서 경고했다.

이들은 A씨를 달래려는 듯 "(원하면) 정신병원 입원할 수 있다", "내가 이야기를 들을 테니까 한번 얘기해봐라"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A씨가 칼을 내려놓지 않고 칼끝을 고쳐 잡으며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자 B팀장은 A씨의 바로 앞에서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A씨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길 순경과 B팀장은 달려가 흉기를 치우고 A씨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정신질환을 앓아 약물 치료를 받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된 A씨는 정신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입원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길 순경의 신속한 상황 파악과 팀장의 노련한 대처로 위급한 상황을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