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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최정우 회장 주말 일정이 궁금한 게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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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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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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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금 전부다 국회에 가 있어서..."

힌남노 피해 회복에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포스코 임원 및 실무진은 개천절 연휴와 주 초반을 사무실과 국회에서 보냈다. 최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나갔기 때문이다. 무더기 기업인 호출과 망신주기식 국감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 국감 기업인 증인 채택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힌남노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 최 회장은 국회행을 피해 가지 못했다.

태풍 관련 질의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그런데 원인이나 대책, 해결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보다는 최 회장의 골프 약속과 미술관 관람 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당장 철강이 필요한 협력사들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어떻게 제철소 현장을 정상화할 것인지 궁금했지만, 국감은 대신 최 회장이 그 주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줬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주말이라고 골프를 치고 미술 전시를 관람한 건 사려깊지 못한 행동일 수 있다. 그럼에도 포항제철소를 통째로 집어삼킬 기록적 폭우가 내릴거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최 회장의 주말 일정이 국감의 에너지를 전부 쏟아부을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얘기다. 국감이 집중해야 했던 건 태풍피해 이후 포스코의 정상화 계획이다. 포스코도 국감에서 설명하고자 계획을 다듬어 들고 갔을 텐데, 골프장과 미술관에 꽂힌 국회는 제대로 듣지 않았다. 계획을 청취하지 않을 거면 국회의원 차원의 대안을 내놓기라도 해야 했을 텐데, 이 역시 언감생심이었다.

이번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여야 국회의원 중 실제로 태풍 피해를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던 사람이 몇 명인지를 확인해봤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단 한 명이다. 포항제철소 가동중단이라는 중대사안을 맞이하고도 현장에 가보지 않았으니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최정우 두들기기'를 준비한 건지 국감을 준비한 건지 모를 일이다.

국감은 말 그대로 국정을 감시하는 행위인데, 이렇게 되면 민간인 주말 일정 감시에 그쳤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체를 이끄는 최 회장을 100% 민간인이라고 보긴 어려우니 증인으로 불러세울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일의 경중과 선후는 따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금 최 회장과 포스코에는 국회에 끌려 나와 사과하는 것보다 더 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얘기다.

국감은 최 회장과 수행비서만 달랑 오면 되는 일이 아니다. 회장이 국회에 불려가면 포스코는 전 임원이 비상대기다. 실무진은 서류작업을 하느라 몇 주간 주말을 반납한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국감은 기업의 입장에선 이슈의 블랙홀이나 마찬가지"라며 "다각도로 트집을 잡는 정치인들 앞에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일상적 경영활동도 실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제철소가 빨리 정상화하지 않으면 연말부터 당장 철강재 공급 공백이 생긴다. 포스코만 쳐다보고 있는 협력사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건 정상화 계획과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이다. 계획이 정밀하고 타당한지, 조급하진 않은지,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정부와 이인삼각으로 잘 준비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면 박수를 받았을 국감이다.

최 회장 출석 국감을 유심히 지켜봤다는 한 포스코 고객사 임원은 "당장 철강재를 공급받지 못하면 외국에서 질 낮은 제품을 비싸게 사 와야 하는 상황인데, 책임 공방을 벌이기는 좀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시점에서 최정우 회장이 주말에 뭘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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