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에도 의류 수입 30%↑...패션사들도 방긋

아미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패션업체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수입 패션 비중이 큰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고성장이 예견된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의류 수입액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7월에도 27.2% 늘어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입 패션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주요 패션사들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2%가 급증할 전망이다. 어닝시즌이 다가올 수록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높이고 있어 깜짝실적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셀린느, 아크네 스튜디오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3분기도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를 출시해, 총 50여 개 해외 브랜드를 유통 중이다. 판권이 유럽·북미에 집중돼 있지만 대부분 판매 3개월 이전에 매입해 최근 급격한 원/달러 상승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어난 22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 등을 판매하고 있다. 3분기에도 아미는 서울 가로숲길에 4개 층 규모로 국내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메종키츠네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추가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던 감성의 스튜디오 니콜슨의 첫 단독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열었다.

반면 자체 브랜드 비중이 높은 한섬은 성장세가 주춤하다. 한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은 올해부터 신규 수입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고 있지만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한섬은 지난 7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에는 수입의류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새로 론칭할 예정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패션 트렌드를 해외에서 주도하다보니 해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편"이라며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변화되고 있어 대형 브랜드 하나보다는 꾸준히 매출을 내는 브랜드 여러 곳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