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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물들인 '마약 끝판왕'…1.5만 아기들에게 12.9만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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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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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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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물들인 '마약 끝판왕'…1.5만 아기들에게 12.9만개 처방
최근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처방이 늘어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2세 미만 영아 1만5000여명에게도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펜타닐이 통상 말기 암환자 등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의 마지막 치료 단계에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사용 기준에 맞지 않는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처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치료가 아닌 마약 용도로 잘못 처방된 건수가 그만큼 늘어난 방증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펜타닐 중독이 이미 사회 문제가 된 미국의 선례를 반면교사 삼아 의료진의 신중한 처방과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건의료계 중론이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안전사용 기준의 연령 제한 관련 허가사항을 벗어난 펜타닐 처방은 총 8만 7701건으로 확인됐다. 환자 1만 6565명에 대해 14만 3010개가 처방됐다.

가장 처방이 많은 제형은 주사제로, 최근 3년간 2세 미만의 영아 1만5020명에게도 8만 551건, 12만 8790개가 처방됐다. 마약류 진통제 안전사용 기준의 연령 제한 관련 허가사항에는 2세 미만의 영아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사제에 이어 처방이 많은 제형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오남용이 늘어난 패치형이었다. 펜타닐 패치제는 18세 미만의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해 투여금기를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 3년간 총 1479명의 18세 미만 환자가 펜타닐 패치제 처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처방건은 6693건, 처방량은 9781개였다. 연평균 493명에게 2231건, 3260개가 처방된 것이다. 젊은 층에서 불법적인 경로로 유통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처방 이외의 복용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펜타닐 처방이 급증한 까닭은 △처방을 받기 쉽고△가격이 저렴한 데다△투약도 간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병원에서 허리가 아픈 척하며 펜타닐을 처방받았는데, 한 병원에서 최대 9번까지 처방받은 사례도 있었다. 주로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가 처방되는데 어디서나 펜타닐을 투약하기 쉬운 형태다. 10장가량 들어가 있는 패치 한 팩이 15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 개발된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말기 암처럼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헤로인의 100배, 모르핀의 200배 이상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주로 치료 마지막 단계에 사용된다. 때문에 별다른 이유 없이 최근 1년간 10~20대 처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치료가 아닌 마약 용도로 잘못 처방된 건수가 그만큼 늘어난 방증일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높아 '마약 끝판왕'으로 통하는 헤로인보다도 100배 효능이 높은 만큼 중독성 역시 헤로인보다 높다. 펜타닐에 중독되면 금단 증상과 함께 구토, 피로감, 두통, 호흡억제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산소 공급이 줄어 뇌 일부를 손상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미 미국에서는 펜타닐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됐다. 미국 18~45세 청장년층의 사망원인 1위가 펜타닐이다. 2020~2021년 18~45세 미국인 약 7만9000명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자살이나 총기 사고, 차량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펜타닐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은 셈이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허리를 굽히고 팔을 늘어뜨린 채 거리를 헤매는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펜타닐 중독자들이 많아 이 도시의 일부 지역은 '좀비랜드'로 불릴 정도다.

서 의원은 "최근 젊은 층의 청소년 펜타닐 오남용 및 불법유통 사례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펜타닐 안전사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불가피한 치료를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약물의 계속된 복용은 약에 대한 의존성과 중독성을 강하게 만들고 연령 제한 관련 허가사항을 규정한 것은 그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신중한 처방과 식약처의 철저한 감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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