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우려 백신으로 대응? 모더나 2가백신 이달 11일부터 접종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 대상 독감(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1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한 유아가 독감 접종을 받고 있다.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1957.12.31 이전 출생)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2022.9.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방역당국은 오는 11일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소아와 어린이, 임신부에 대한 독감(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도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예방접종 대상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신규 하위 변이 'BA2.75.2'가 국내 유입됐고, 올 겨울 독감 바이러스 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A형 H3N2'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시작한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 사전예약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예약접종과 당일접종을 시작한다.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은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 입원·입소·종사자, 60세 이상 연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다.

지난 6일 0시 기준 60세 이상은 사전예약에 약 27만2000명이 참여했다. 전체 대상자 대비 예약률은 2.4%다.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자의 사전예약 참여는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앞서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이전 3차와 4차 접종 때보다 (동절기 추가접종) 사전예약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지금 모더나 BA.1에 해당하는 2가백신을 먼저 시행했는데, 향후 화이자 백신, 또 BA.4, BA.5에 해당하는 백신의 예약까지 이어진다면 접종자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약 건수의 추세와 백신 도입량을 고려해 2순위, 3순위까지 접종 일정을 조율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인플루엔자(독감) 동시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취약시설과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의 동절기 추가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접종효과를 고려했을 때 지금 추가접종을 고려하고 계신 분에겐 기존 백신을 활용한 3·4차 접종보다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1일 소아와 어린이 2회 접종 대상자부터 시작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은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5일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1회 접종 대상)와 임신부 대상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12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도 대상이 된다. 만 70세 이상은 오는 17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오는 20일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의 변이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나오더라도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자연멱을 가졌다고 추정하면 고위험군을 제외하면 중증 위험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대면진료와 신속한 치료제 처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코로나19나 독감 모두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이 중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무조건 백신을 반복적으로 맞는 것만이 해답은 아닐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