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쿠팡 용기 봐라"…다회용 택배상자에 골판지포장업계 '발끈'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택배상자 자료사진./사진=뉴스1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7일 입장문을 내고 환경부의 다회용 택배용기 상용화 계획에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 높였다. 환경부는 국내 유통기업 5개사, 물류기업 3개사와 진행한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2024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시범사업 결과 폐기물 발생량을 99.3%(610g/회→4.3g/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다회용 택배용기 도입 부작용이 기존 골판지 상자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조합 관계자는 "대표적인 재활용제품인 골판지상자의 친환경성을 도외시하고, 이를 폐기물로 전제한 건 공정하지 못한 연구결과다"라며 "더구나 합성수지재 포장용기는 사용 후 폐기 단계에서 미세프라스틱 발생과 소각과정에서 다이옥신 발생 등 환경위해요소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배송 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대형유통업체 쿠팡의 리후레쉬 박스 사례를 꼬집었다. 회수용 택배용기 도입으로 △구입비용과 회수보관 △세척 △손망실 △회수시스템의 미작동 등 비용과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조합은 "효율적 사용·회수가 이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쿠팡도 용기 회수는 뒷전이 되고 아파트에 전달된 택배용기는 문 앞에 오랫동안 방치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회용 택배용기 시범사업 과정에서 골판지 상자 등 지류포장업계 의견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골판지 상자 업계는 정책 변황에 따른 주요 이해관계자로서 참여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유통·물류기업만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데 대해 '고양이에게 부뚜막을 지키게 하는 공정치 못한 발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