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취임 후 첫 월례회의…"국민 생명·안전 보호하는 것이 檢 책무"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처음 열린 월례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검찰의 책무"라고 했다.

이 총장은 7일 월례회의에서 "우리에게, 가족에게, 이웃에게 언제든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생명·안전·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검찰의 기본 책무라는 것을 명심하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제2 n번방 사건' 등을 언급하며 스토킹범죄와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이 총장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계기로 대검과 경찰청이 대응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스토킹사범 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며 "디지털 성범죄도 강화된 양형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와 협력해 성착취물을 신속 차단하고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아동학대범죄는 1만6988명으로 2020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아동학대살해 등 중대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건 초기부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엄정 대응하고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급속도로 확산된 마약류 범죄에 대해서도 "임계점을 넘은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관세청, 식약처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약류 밀수, 불법유통 등에 대한 광역단위의 합동수사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취임 후 여러 기관을 찾아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초연결사회에 들어선 지금 여러 기관과 정보·자료를 공유하고 협의하며 함께 일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며 "스토킹범죄 대응 협의회,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보이스피싱범죄 합수단, 국가재정범죄 합수단은 이러한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검은 현재 여러 부서에서 일선청을 찾아가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대검과 일선청의 접촉면을 대폭 늘려 검찰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자는 취지"라며 "일선청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장은 "소통은 원래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먼저 노력해야만 겨우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내부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과 합심이 전제돼야 국민에 대한 제대로 된 봉사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최근 방영 중인 TV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나온 "검사답다"는 대사를 인용하며 "올바름, 당당함, 떳떳함, 헌신과 정의' 등의 내용으로 그 속을 채워, '검사답다', '검찰답다'는 말의 의미가 국민에게 공감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 바란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