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트위터를 위챗처럼 만든다고?"…中언론 "성공어렵다"

/사진=블룸버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슈퍼앱을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 중국언론이 성공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미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 성숙한 모바일 결제시장, 정부 규제 강화 등이 원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40억 달러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한지 3개월 만에 번복의사를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재추진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4일 뉴욕증시에서 급등했으며 22.2% 상승한 5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중국에서도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6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처럼 만들려고 하지만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사진=트위터 캡쳐

머스크는 5일 트위터에 "트위터 인수는 슈퍼앱 'X' 개발에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가 말하는 슈퍼앱 'X'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처럼 한 곳에서 모든 일상 소비를 진행할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 플랫폼'이다.

머스크는 지난 6월에도 트위터 내부포럼에 트위터와 위챗을 비교한 글을 올리며 트위터는 더 많은 지역에서 사용자를 확보해야 하며 사용자들이 "기본적으로 트위터 안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택시호출, 영화예매, 기차표·항공권예매, 모바일결제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10억이 넘는 중국 사용자의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머스크의 목표는 슈퍼앱 'X'를 활용해, 트위터를 위챗처럼 10억명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사진=중국 인터넷

하지만 제일재경은 미국과 아시아 시장의 차이로 인해 머스크가 미국에서 슈퍼앱을 성공시키려는 계획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큰 도전은 미국시장의 치열한 경쟁이다. 당초 위챗이 중국시장에서 소셜미디어 외에 다른 서비스로 확장할 때 중국 시장에는 성숙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에 위챗이 빠르게 시장을 점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트위터는 우세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로 왓츠앱(WhatsApp), 페이스북, 틱톡 등이 모두 슈퍼앱이 되기 위해 시도하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다.

또한 위챗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모바일 결제로서 위챗페이가 출시될 때 중국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서 시장 침투가 용이했다. 반면 현재 미국에는 애플 페이, 구글 페이, 페이팔, 벤모(Venmo)가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 때문에 트위터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하기도 쉽지 않다.

더 중요한 건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는 추세이며 각 국 정부의 강력한 반독점 정책과 개인정보보호 추세로 인해 인터넷 기업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획득하기 어려워졌다.

마지막으로 제일재경은 문화적으로도 소셜미디어에 대한 아시아 사용자와 미국 사용자의 시각과 포용도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미국 인터넷기업이 사용자의 높은 신뢰도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트위터가 슈퍼앱 'X'를 성장시키는 데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문은 이 역시 너무 낙관적인 기대라고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