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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2008년..." 경제위기엔 늘 경상수지 적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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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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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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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경상수지 적자, 위기를 막아라②

[편집자주] 경상수지에 빨간불이 커졌다. 8월 경상적자는 14년 만에 처음이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모두 경상수지 적자와 함께 왔다. 들어오는 달러화보다 나가는 달러화가 더 많으면 한 번의 충격이 자칫 경제위기의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가을은 어떨까.
"1997년, 2008년..." 경제위기엔 늘 경상수지 적자가 있었다
8월 기준으로 경상수지가 14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공통적으로 지금과 같은 경상수지 적자, 원/달러 환율 급등을 경험했던 국민들로선 마음을 놓기 어렵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른바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영향으로 1987년 약 26억700만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88년 127억5800달러로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임금 상승, 원화 가치 상승 영향에 따른 수출상품 경쟁력 저하, 해외여행 자유화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발생 전 연간 경상수지는 1994년 -47억9400만달러, 1995년 -102억3000만달러, 1996년 -244억6100만달러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발생 직전 시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1996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17개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후 6월 반짝 흑자를 보였다가 다시 7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997년 10월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914.4원(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 오전 8시 10분대 국제외환시장 시세를 이용해 산출)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그해 11월 21일 한국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12월 24일 1964.8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세계화 바람을 타고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단기외채를 크게 늘렸다. 한은에 따르면 1994년 140.9%였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1997년 286.1%까지 올랐다. 갚아야 할 빚은 불어났는데 쌓아둔 외환은 바닥을 보이면서 한국은 IMF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통계발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 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8월 말(4369억3000만 달러)보다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2.10.06.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통계발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 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8월 말(4369억3000만 달러)보다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2.10.0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가 두드러졌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돼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를 위축시켰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07년 4.5%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1%로 낮아지고 이듬해 -1.3%로 떨어졌다. 한국의 2008년 경상수지는 1월 -6억8900만달러, 2월 -22억35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3월 반짝 흑자(9억7300만달러)를 보인 후 4월부터 다시 5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당시 세계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환율은 더욱 뛰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2007년 11월 19일 919.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6일 장중 기준 1597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정부는 경상수지 적자가 9월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연간으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게 낮다고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위기와 항상 관련이 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국가의 대부분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된 것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직 경상수지 적자가 고착화 됐다고 볼 증거는 많지 않다"며 "그러나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니 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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