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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때린 미국…삼성·SK하이닉스 '호재'

머니투데이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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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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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지영 디자인기자
/사진 = 김지영 디자인기자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 압박을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통제했으나, 국내 기업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대상인 중국 기업과의 거래 물량도 거의 없을뿐더러 생산능력(케파) 유지를 위한 장비 수출도 사안별로 허용하면서 직접 타격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물량공세를 바탕으로 한국 반도체를 턱끝까지 추격해 온 중국 반도체와의 격차를 벌릴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대 중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관보에 게시했다. 오는 21일부터 발효되는 이 조치에는 고성능 인공지능(AI) 학습용 반도체와 슈퍼컴퓨터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8나노 이하 D램(메모리반도체)와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나노 이하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는 반도체 장비 수출도 금지된다.

미국이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반도체 기술 전체를 대상으로 포괄적 제재를 내리는 것은 이번 조치가 처음이다. 이 조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특별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더 이상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에 공급할 수 없다.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들도 별도 심사를 거쳐 수출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중국에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가동 중인 한국 기업의 공장은 미국 기업과 달리 사안별 검토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첨단기술 연구개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조건에 해당하는 장비나 부품 교체를 위한 수출은 허용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와 사전 협의를 통해 필요 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받았다.

만일 장비 수출이 막힐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쑤저우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다롄 낸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의 비중은 38%이며, SK하이닉스는 낸드 25%와 D램 50%를 생산한다.

주요 기업들은 이번 제재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간 정부가 업계와 긴밀하게 협의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삼성은 중국 공장이 원활히 운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으로부터 개별 허가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서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반도체와 중국 반도체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중국과의 격차는 5년 정도지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격차가 1~2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낸드플래시는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는데, 창신메모리와 함께 이번 규제의 주 타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에 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장비 규제 조치로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기술 습득이 어려워지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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