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美 긴축·러 미사일 공격…추락하는 증시

11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내린 2만6480.97에 오전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여파다.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에선 미 통화당국의 추가 긴축 전망이 짙어졌다. 여기에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2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투심은 더욱 얼어붙었다. 이에 3대 지수는 일제히 1%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이 악화한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크름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직접 타격한 건 지난 7월 28일 이후 70여일 만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넘게 중단됐던 일본 무비자 관광이 이날부터 다시 허용되면서 백화점과 육상운송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했다.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48% 빠진 2959.88에, 홍콩 항셍지수는 1.81% 하락한 1만6911.67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43% 급락한 1만3231.73 을 가리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본토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국경절 연휴(1∼7일) 종료 이틀 뒤인 지난 9일 중국 전역에서는 2000명에 가까운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당대회는 오는 16일 개막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신규 수출규제를 내놓은 것도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 미 상무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처는 특정 수준 이상의 고성능 반도체와 이를 만들기 위한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미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 골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및 중국 견제 행보의 연장선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