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막아보려다 '절망'... 2분 새 경고 2회→퇴장당한 수비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을 뒤에서 끌어안는 파울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한 투타. /AFPBBNews=뉴스1

프랑크푸르트 수비수 투타(23·브라질)에게 토트넘전은 그야말로 악몽 같은 경기로 남게 됐다. 경기 내내 손흥민(30·토트넘)에게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결국 그를 막아보려다 2분 새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투타는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후반 12분과 14분 잇따라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두 차례 경고 모두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받았다.


투타는 후반 12분 측면에서 손흥민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다리를 걸어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2분 뒤엔 역습 위기 상황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잡아 끌더니 뒤에서 두 팔로 완전히 잡았다. 고의적인 파울이 아니었다면 손흥민에겐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올 수도 있었던 상황. 주심은 가차없이 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 그리고 레드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다.

경기 내내 손흥민에게 시달린 끝에, 결국 거칠게라도 그를 막아보려다 퇴장을 당한 셈이다. 실제 이날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스리백의 오른쪽 수비수였던 투타는 경기 내내 맞대결이 불가피했다. 결과는 손흥민의 '압승'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침착한 결정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또 전반 36분엔 측면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이날 손흥민은 무려 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5개가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투타는 그런 손흥민에게 경기 내내 쩔쩔매다 결국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그가 퇴장을 당한 건 지난 4월 바르셀로나전 이후 6개월 만이다.


평점 역시 그야말로 극과 극으로 갈렸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9.1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한 9점대 평점이었다. 반면 그런 손흥민을 막지 못한 데다 퇴장까지 당하며 팀 패배 원흉이 된 투타는 4.5점에 그쳤다. 최저 평점이었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과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골을 앞세워 프랑크푸르트를 3-2로 꺾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레스터 시티전에 이어 공식전 4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득점 수를 5골(리그 3골·챔스 2골)로 늘렸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승점 7(2승1무1패)을 기록하며 올림피크 마르세유, 스포르팅 CP(이상 승점 6)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손흥민을 향한 파울로 두 차례나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프랑크푸르트 투타.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