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 켠 日기업인 "韓 수소 활용법 궁금해 비행기 탔어요"

일본 파나소닉 소속 시게루 리야마 주임기사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민간주도 탄소중립 기술대전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부스 앞에서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한국이 수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합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민간주도 탄소중립 기술대전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부스 앞. 시게루 리야마 파나소닉 주임기사는 국내 수소에너지 산업의 동향이 담긴 전시물 앞에 스마트폰을 대고 사진을 찍었다.


그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전시물은 국내 수소충전소와 생산기지 수가 지도에 담긴 '국내 수소 에너지 통계.'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게시물을 읽고 해석하던 시게루씨는 번역기를 켜 "한국이 수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해 일본에서 혼자 찾아왔다"고 밝혔다.

H2KOREA는 저탄소 수소경제 사회의 조기 달성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다. 수소에너지 확산 및 수소 연관 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련 부처와 기관 및 업체의 창구 역할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고, 정책과제, 제도개선 및 민간주도의 수소 보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계 확립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 부스에서는 글로벌 수소경제 동향 및 통계, 국내 수소경제 주요 정책 및 국내에 모빌리티, 충전, 연료전지, 생산·저장 등 수소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기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해 정리했다. 관람객들은 미술관의 작품 설명을 읽듯이 전시물 앞에 서서 집중해 읽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된 수소 관련 각종 책자도 곧잘 동이 나 다시 채워야 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민간주도 탄소중립 기술대전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본 뒤 사진을 찍던 취업준비생 황영해(23)씨는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기업 면접을 볼 때 수소 사업이나 트렌드를 설명하면 좋은 반응을 받은 적이 많았다"며 "이번 전시에 기사에는 없던 내용들이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수소 산업 동향을 파악하러 온 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이한구 인천시 시정 혁신 자문위원은 H2KOREA 안내원에게 화물차와 선박에 사용되는 수소 관련 질문을 이어갔다. 이 위원은 "항만 도시 인천에는 선박과 화물차가 몰려들어 관련 친환경 솔루션인 수소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전시에 나온 내용이 많아 사진을 찍고 나중에 다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H2KOREA 관계자는 "수소가 과연 미래가 있는지, 한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해외에서도 하는 건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다"며 "기존에는 수소가 모빌리티 영역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수소 에너지 생산을 비롯해 광범위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