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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6년 전으로 되돌아갔다"…카카오 멈추자 택시 손님도 기사도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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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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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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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옆 앞 택시승장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옆 앞 택시승장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길거리 손님도 많이 없고 손해가 크죠. 내 기준으로 하면 어제 (오후) 3시부터 한 10만원 차이 나더라고."

16일 오전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60대 김모씨는 대로변을 돌아다니며 손님을 태우는 이른바 '길빵'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쯤 발생한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장애로 택시 호출을 받을 수 없게 된 탓이다. 김씨는 16일 오전 10시30분까지도 카카오톡 모빌리티를 통해 콜을 받지 못했다.전날은 평소보다 이른 오후 8시에 영업을 마쳤다. 평소라면 주말인 토요일에 15만~17만원 이상 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전날 수입은 5만원에 그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오전 11시쯤 택시호출 기능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기사 일부는 '콜'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옆 앞 택시승장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옆 앞 택시승장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점유율은 80~90%에 달한다. 택시기사들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한순간에 택시영업 방식이 호출앱이 대중화되기 전인 2016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말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관계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이동권이 제한되는 손님들은 아파트 단지나 집 앞까지 택시를 불러 이용했는데 어제부터 그런콜을 받지 못했다"며 "천상 기사들은 '길빵'을 해야 하고 몸이 불편한 분들은 대로까지 나와야 택시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평소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던 서울역과 용산역 앞 승장강에선 이날 오전 대기하는 택시를 찾기 어려웠다.

서울역 택시승장장에는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의 줄이 40여m 이상 늘어서 있었다. 개인택시 기사 박모씨는 "기사들이 많이 안나온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기사 이모씨는 "길에서 손님을 태우느라 여기까지 안 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대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에 온 오모씨는 "카카오택시를 부르지 못해 10여분 이상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 택시 승강장도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용산역 쇼핑몰 주차관리요원 황모씨는 "평소에 택시가 길게 늘어서 있는데 어제 오후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생긴 뒤로는 승강장에 택시가 거의 없다"고 했다.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회사에 수입 중 일부를 내야 하는 법인택시 기사들은 피해를 더 심하게 체감했다. 지난해 1월 택시 사납금제도가 폐지되고 택시기사가 하루 벌어들인 돈을 모두 소속 회사에 입금하는 대신 매월 고정급을 받는 전액관리제가 도입됐다.

서울 소재 법인택시 기사 A씨는 "기준금이란 형태로 여전히 변형된 형태의 사납금을 내야 한다"며 "회사마다 다르지만 우리 회사는 주간에는 약 13만원, 야간에는 약 15만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법인택시 소속 기사들은 12시간을 기준으로 주야간 근무를 교대하는데 교대시간은 같은조 근무자와 협의해 결정한다. A씨는 "주말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1시간에 2만원 정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기준금을 채우지 못하면 기사 개인이 자비로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

기준금을 모두 납부해도 한 달 월급이 110만~120여만원에 불과한 탓에 일요일에 자발적으로 운행에 나서는 기사들도 있다. A씨는 "한 달 생활비가 최소 200만원이 필요해 지난달에도 일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했다"며 "오전에도 카카오T로 호출 받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했다.
16일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법인택시 기사 B씨가 복구된 카카오T 앱을 통해 호출을 받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16일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법인택시 기사 B씨가 복구된 카카오T 앱을 통해 호출을 받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이삼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정책위원장은 "버스나 택시 파업이 발생하면 대체 인력투입이 가능한데 현재는 1개 기업체 서버에 택시를 타야 하는 장애인, 노약자를 비롯해 시민 이동권을 모 맡겨 놓은 꼴"이라며 "이동권 보장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곧 이용자 공지 올라갈 예정"이라며 "일부 기능이나 이용자에 한해서 불안정한 부분 있을 수 있지만 현재 택시 호출과 결제 등 관련 기능을 복구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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