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달아나도 소용없어'…러 남성, 아파트 입구서 징집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1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북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남성이 징집을 피하기 위해 질주를 하다 결국 모병 당국에 붙잡혔다./사진=트위터

군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질주하다 결국 붙잡힌 러시아 남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남성이 징집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남성이 검은색 옷을 입은 군 모병관 2명에게 쫓기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과 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이들을 따돌렸지만 곧 또다른 모병관 2명이 남성을 포위했다. 이들에게 양쪽에서 붙들린 남성은 끝내 걸음을 멈췄다.

당시 남성은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던 듯 손에 흰색 비닐봉지를 쥐고 있었다.

데일리메일은 "남성은 곧 훈련소로 보내진 뒤 몇 주 내로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싸우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위해 30만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남성들이 무차별적 징집되는 영상이 떠돌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모스크바 한 건설사 기숙사에서 경찰과 모병관이 노동자 200여명을 징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모병관이 아파트 로비를 덮쳐 출근하는 남성에게 징집 영장을 발부했다.

모병관은 카페와 식당 출구를 봉쇄하고 남성들에게 입대 영장을 전하며 "조용히 따라오지 않으면 무력을 행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 등 30개 이상 지역은 이날 부분 동원령 징집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지역은 징집 할당량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