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日구보 짧은 맞대결' 마요르카, 소시에다드에 0-1 패배

마요르카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21) 독감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시즌 처음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한 가운데 소속팀 마요르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 패배했다. 일본인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소시에다드)는 선발 출전했지만, 이강인 교체 투입 후 금세 경기장을 빠져나가 6분가량 짧은 맞대결만 성사됐다.

마요르카는 20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에서 소시에다드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마요르카는 지난 세비야전 패배에 이어 2연패 포함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늪에 빠져 14위에 머물렀다. 반면 소시에다드는 파죽의 리그 5연승을 달리며 1경기 덜 치른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나흘 전 세비야전에서 독감 증세에도 선발로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던 이강인은 이날 개막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골이 절실하던 후반 24분 교체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한때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던 이강인은 최근 5경기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던 일본인 공격수 구보는 이날 소시에다드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이강인이 교체 투입 6분 만에 이번엔 구보가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두 한·일 동갑내기 절친 간의 맞대결은 짧게나마 이뤄졌다.

마요르카 마티아 마스타티치(오른쪽)가 구보 다케후사를 앞에 두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마요르카 SNS 캡처

두 팀의 균형은 전반 4분 만에 깨졌다. 브라이스 멘데스의 코너킥을 미켈 메리노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마요르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마요르카는 전반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13분엔 아마스 은디아예가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돌파 직전 과정에서 엘루스톤도를 향한 파울이 VAR을 통해 확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골이 절실하던 마요르카는 후반 24분 다니 로드리게스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강인은 투입 5분 만에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덜 감기면서 골문을 외면했다.

이후 후반 30분엔 구보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이강인과 구보의 맞대결도 짧게 막을 내렸다. 이날 구보는 4개의 슈팅을 시도해 이 가운데 3개가 골문 안쪽으로 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중심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루이스 데 갈라레타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서방에 막히는 등 마요르카의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마요르카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20일 마요르카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구보 다케후사. /사진=레알 소시에다드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