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실은 명백,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생각 버려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19.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야당 탄압하고 정적 제거하고 정권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19일 오후 3시 경부터 민주당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뒤 그가 사용했던 컴퓨터와 책상 등을 증거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자금수수 의혹 관련)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자금으로 줬다면 (대장동 민간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라는 사람이 지난해 귀국 당시 JTBC랑 인터뷰한 것이 있다. 당시 '10년 동안 (돈을) 찔렀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라는 발언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끼리의 녹취록에는 '우리끼리 돈 주고 받는 것은 2층, 즉 성남시장실이 알게 되면 큰일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는 내용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까 말도 바뀌었다"며 "진실은 명백하다. 민주당 의원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키고 퇴행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소집됐다. 민주당은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국정감사 일정을 전면 거부한 바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20일 보건복지위원회 등 국정감사 일정도 보이콧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문'을 발표하고 "정권은 경찰, 감사원, 검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권력기관을 동원해 전방위적 보복 수사로 국감 훼방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18일 서욱 전 국방부장관 등 전 정부 고위인사들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19일 노영민 전 비서실장 소환조사, 급기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눈엣가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뿐"이라고 했다.

또 "전면적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국민 명령에는 귀를 막고, 위기를 또 다른 위기로 막는 참사정권. 거짓과 위선, 무능과 탄압으로 정권을 유지하려는 무도한 정권의 음모에 맞서 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