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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대선 경선자금 수사' 착수한 검찰…이재명 "야당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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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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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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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피켓을 건네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피켓을 건네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등 수익금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흘러간 혐의를 포착하면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사실상 착수했다. 성남FC 후원금,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쌍방울 의혹까지 검찰의 칼 끝이 이 대표를 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검 명의로 "민주당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저지는 법질서 부정과 법치주의 훼손"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전날 이 대표 경선 캠프에서 자금 조달 역할을 맡았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56)을 체포한 데 이어 민주당 여의도 당사 내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저지로 무산된 데 대한 입장이다.

검찰 입장문에는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피의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정치보복', '국감훼방'으로 호도하는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적법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당의 정치적 반발에 굴하지 않고 수사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재차 예고한 셈이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낸 데는 수사 초반 주춤할 경우 2003년 이후 19년만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가 좌초될 수 있다는 검찰 수뇌부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이날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부원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8억원가량이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김 부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기소돼 1년째 재판을 받다가 위례 신도시 의혹으로 추가 수사를 받던 중 한달 전쯤 김 부원장에게 경선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것은 범죄혐의가 상당히 소명됐다는 의미"라며 "법원이 공여자인 유 전 본부장 진술만 갖고 야당 대표의 최측근의 신병을 확보하는 체포영장과 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내줬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을 마련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1010억원 배당)부터 여러 사람을 거친 돈 전달 과정을 다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기동민 의원 등이 20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국회 법사위원장의 감사 개시에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기동민 의원 등이 20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국회 법사위원장의 감사 개시에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찰은 김 부원장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에도 '대선 자금'이라는 표현을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원장이 불법으로 받은 돈이 결국 이재명 대표를 위한 대선 자금 명목이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체포영장으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오는 21일 오전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부원장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른바 '성남라인'으로 분류되는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의 칼 끝이 이 대표의 턱 밑까지 치고 들어왔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검찰은 정 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도 예고한 상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성남시 건 전략추진팀장 A씨에 대한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을 공모자로 적시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았던 이화영 전 킨텍스 사장은 평화부지사 재직 당시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된 상태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당사자인 경기도청 5급 사무관 출신 배모씨도 사정당국의 그물망에 걸렸다. 배씨는 이 대표 부부와 오랜 인연을 가진 인물로 수년 동안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수행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야당 탄압에, 초유의 야당 압수수색에 소진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이날 오후 개의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로 파행된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만 참여한 가운데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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