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양극재 공장'에 에코프로비엠↑…"양극재는 안정적 투자처" 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에코프로이엠 CAM7 전경사진/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공동 출자해 건립한 양극재 공장이 포항에 준공됐다. 단일 양극재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르는 가운데 증권가서는 양극재 관련 주식을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몰린다.

21일 에코프로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CAM7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CAM7 공장은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에코프로EM이 건립했다. 에코프로EM에는 에코프로비엠이 60% 삼성SDI가 40% 투자했다.


CAM7 공장은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하는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5만4000톤(t)을 생산할 수 있다.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3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하며 생산된 양극재는 모두 삼성SDI에 납품된다.

CAM7 공장 준공 소식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에코프로의 하이니켈 양산 공정기술과 삼성SDI의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기술의 결합에 기대감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11시2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SDI (413,500원 ▼8,500 -2.01%)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6000원(6.11%) 오른 62만5000원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 (234,000원 ▼11,500 -4.68%)의 주가는 4.51%, 에코프로 (108,100원 ▲4,700 +4.55%)의 주가는 0.75% 상승 중이다.


양극재 시장에는 최근 우려감이 깔려 있었다. 양극재 판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배터리 판매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기차 판매량이 유럽 경기 침체로 인해 둔화 우려가 증가했다. 양극재 수출 가격은 8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양극재 수출 가격 하락세는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전월 대비 10.6% 감소한 1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고, 이에 따라 양극재 수출 가격은 킬로그램(㎏) 당 48달러70센트로 집계됐다. 수출 가격의 하락세는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양극재는 고기능성 소재로 전방의 수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된다면,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의 실적 감소도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러나 양극재는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로 2분기 전방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출하량 증가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도 기타 소재들의 주가를 아웃퍼폼했다"며 "당분간 전방 시장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다면, 2차전지 업종 내에서 양극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CAM5N과 CAM7이 조기 가동되는 만큼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향후 삼성SDI향 NCA와 SKon향 NCM 양극재 제품 출하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