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선 벗고 버스 탈 땐 쓴다?…"실내마스크 장소별 의무화 검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실내 전체에서 마스크 상시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장소별로 구분하는 방안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는 중"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질병관리청이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단위에서 의견들을 모으면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정도 논의가 정리되면 질병청에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일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관,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장소를 구분해서 의무화하는 해외 사례를 감안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설명이다. 조 장관은 이날 "모든 실내에 일괄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선별적으로 의무를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실내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곳은 없다. 김 의원은 "범위를 넓혀도 이집트 정도만 마스크 의무화가 확인됐다"며 "미국이나 일본, 영국 등은 마스크 의무화 정책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의료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 한정적인 공간에서만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감염재생산지수가 9주 만에 1을 넘긴 것과 관련 재확산이 시작됐다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 추세가 주춤된 상태인데 그 폭이 조금 더 작아진 것"이라며 "우선은 전체적으로 감소 폭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보고 있으나 증가세로 가는 것인지 여부는 한 주만 가지고 보기 어려워 질병청에서 추가 분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반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었다는 것은 확산 속도가 조금 더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이전 주와 2주 전, 3주 전 사이 휴일이 많이 끼면서 검사자 숫자가 조금 더 줄었던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2주 전 감소폭이 둔화된 상태에서 검사 숫자가 늘어나고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지금과 차이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다양한 방역대응체계도 수립 중이다. 이날 가을 단풍철, 축제 성수기를 맞아 전국 주요 관광지에 2500여명의 방역관리요원을 배치, 선제적으로 감염 차단에 나서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또 국제선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공항, 7개 지방공항 국제선에 검역지원인력을 117명에서 156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군대에서는 집단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영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및 휴가 복귀 전 자가검사, 군 선별진료소와 응급실에서 24시간 진료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 반장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오미크론에 대비한 2가 백신 추가접종과 또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린다"며 "마지막 접종이나 코로나19 확진이 6월 전인 분들은 접종 대상에 해당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자주 환기하기 등 일상방역수칙도 계속적으로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