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이강인만 '평점 만점'... "메스타야에서 춤을 췄다"

22일 친정팀 발렌시아 원정길에 올라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마요르카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캡처

친정팀 발렌시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이강인(21·마요르카)이 현지 매체로부터 평점 만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만점을 받은 건 이강인이 유일하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터뜨린 환상골에 대한 극찬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1-1로 맞서던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뒤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가 다름 아닌 발렌시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강인이 10살 때 유소년팀에 입단한 뒤, 연령별 유스팀을 거쳐 프로까지 데뷔했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이날 골을 터뜨린 직후 두 손을 모으고 세리머니를 자제했던 이유, 경기 후 "기분이 이상했다"고 털어놓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같은 활약에 이강인은 스페인 아스로부터 평점 만점에 해당하는 스페이드(♠) 3개를 받았다. 아스나 마르카 등 스페인 매체들은 스페이드나 별의 개수로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는 게 특징이다. 이날 양 팀 통틀어 평점 만점을 받은 건 이강인이 유일했다. 그 정도로 이날 경기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는 의미다.

22일 발렌시아-마요르카전에서 양 팀 통틀어 평점 만점에 해당하는 스페이드 3개 평점을 받은 이강인.

비단 역전 결승골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2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2개의 드리블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등 존재감을 보여줬다. 덕분에 그는 평점 만점은 물론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메스타야에서 춤을 췄다"며 "마요르카에 승점을 안겨다 준 멋진 골이었다"고 극찬했고, 아스 역시 "이강인은 골을 넣은 뒤 친정팀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준 팀이었다. 축구 선수가 되고 난 뒤 처음 느껴 본 감정이었다"며 "날 많이 도와주고 항상 지지해 준 발렌시아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발렌시아 구단도, 팀 동료들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골을 추가하면서 이강인의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는 2골 3도움으로 늘었다. 이강인이 골을 넣은 건 지난 8월 28일 라요 바예카노전 이후 8경기만이다. 소속팀 마요르카는 승점 12(3승3무5패)를 기록, 리그 12위로 올라섰다.

22일 스페인 발렌시아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친정팀 예우 차원에서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는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