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한 주만에 4800명↑… 13만명 대규모 집회 '유행 분수령'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3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2만6256명을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4800명 늘어난 수치다. 감염재생산지수가 이달 셋째 주 1.09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는 9주 만에 확산세로 돌아섰다. 전날 약 13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대규모 도심 집회가 유행 확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256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는 67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529만7334명이다. 수도권에서 1만4425명(55.1%), 비수도권에서 1만1764명(44.9%)이 감염됐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2만6906명)보다 650명 줄었다. 지난주 같은 요일(2만1456명)과 비교하면 4800명 늘었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212명이다. 전날보다 16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16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8990명, 치명률은 0.11%다. 사망자의 과반(10명)은 8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했다. 이외 △70대 3명 △60대 1명 △50대 2명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셋째 주(16~20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의 숫자다. 1보다 크면 유행이 확산한다는 뜻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긴 것은 8월 셋째 주 이후 9주 만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확산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증가세나 반등세로 가는 것인지는 1주일 추이만을 놓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반등이라기보다는 감소세가 주춤하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있었던 대규모 도심 집회가 코로나19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또한 진보단체가 숭례문 교차로와 태평로 교차로 일대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참가 인원은 약 10만 명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집회 등 대규모 모임에서도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시 다가온 COVID-19 재유행과 출구 전략'이라는 글에서 "다음 유행은 11~2월 사이에 급격한 우세화가 진행되는 시기가 있고, 정점은 12~3월 사이 도달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변이의 증가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11월 초~중순이 되면 한 변이종이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