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김진태 정치목적 헛발질…안써도 될 50조 들어"

(춘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2021.7.16/뉴스1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사태 관련, 김진태 현 지사를 겨냥해 "주먹 휘두르고 발길질 하다가 헛발질하고 넘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지사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지급보증을 거절한 데 대해 "정확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지 않고 그냥 정치목적으로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차 사고는 김진태 지사가 돈을 못 갚겠다 한 것"이라며 "시장에서 왜 못 갚느냐 그랬더니 집권여당을 비롯해서 정치권에서 저를 공격했다. 그런데 이게 점점 더 빚을 안 갚겠다는 뜻으로 들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재임중 도의회 동의 없이 2050억 규모의 ABCP 빚보증을 해줬다는 지적에 "그게 바로 2차 사고"라며 "그것도 사실이 아니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빚을 안 갚을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계속 '저 사람들이 진짜 빚을 안 갚으려고 그러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의회에 승인을 안 받았다는 건 금융계나 공무원들이 들으면 다 웃을 것"이라며 "실제 동의를 받았고, 회의록도 남아 있고 행정안전부의 승인 등 촘촘히 거미줄처럼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회생절차를 발표하기 전날 증권회사하고 빚을 갚는 걸 연장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 전 지사는 "정부라는 것은 채권시장이나 신용시장에서 최후의 보루인데 그것을 스스로 걷어찬 것"이라며 "뒤늦게나마 예산을 투입한 거로 방어를 하는 것은 잘했다고 보는데 그 돈은 안 들어가도 될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지급거절) 말을 해서 사태를 키워서 예산을 투입하게 만들었냐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추경호 장관이 50조원을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우게 된다"며 "전반적으로 신뢰가 무너지는 데 대한 비용을 우리 사회가 감당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국고가 낭비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최 전 지사는 레고랜드 사업이 애초 무리한 것 아니었냐는 지적에는 "레고랜드는 영국의 멀린사에서 약 2500억 원을 전액 자신들의 돈으로 투자한 것이라 (이번 사태와) 별개"라며 "레고랜드 사태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문제가 되는 건 그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땅을 팔아서 그 사업을 하게 된 건데 최종적으로는 흑자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