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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융위, 9개 대형 증권사 긴급소환 "제2의 채안펀드 1조 만들라"

머니투데이
  • 김하늬 기자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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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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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당국이 국내 대형 증권사 9개사에 1조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전용 펀드를 조성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와 별도 조치로 제2의 채안펀드 조성 주문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업계의 자구 노력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장 논리를 무시한 무리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증권사들은 시장 왜곡, 배임 가능성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주재로 국내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CEO(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다. CEO가 해외 출장인 곳은 부사장 등이 대참했다.

금융당국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고 나 회장이 금융위원회의 구상을 전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자율로 시장 안정 방안을 만들어지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독]금융위, 9개 대형 증권사 긴급소환 "제2의 채안펀드 1조 만들라"
금융위는 중소형 증권사 ABCP만 매입해주는 기금이나 펀드 등을 '민간 자율'로 만들어 시장 안정을 꾀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증권사별로 500억~1000억원을 출자해 최대 1조원 규모로 제2의 채안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기금 형태, 출자비율, 분담 방안 등을 논의하고 조속한 시기 내에 출범시켜 달라는 당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측이 "증권업계가 자구책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야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도 전달됐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하지만 이를두고 증권사 팔 비틀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회의에 참여한 대부분의 증권사도 시장 논리 왜곡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A증권사 대표는 "평소에 열심히 유동성 관리를 하면서 '홈런'도 치고 '삼진'도 당하는 우리같은 타자(종투사)들도 있고 '번트'만 대던 타자(중소형사)도 있는 것"이라며 "시장이 힘들어진다고 '번트' 타자한테만 돈을 퍼주라고 하면 안 되는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칫하면 CEO들의 배임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B증권사 대표는 "평소같으면 IB업계에서 프로젝트별로 대형사나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경쟁하던 업체들"이라며 "그 회사들을 돕기위해 수백억원을 내놓는다는 하면 이사회에서 납득을 하겠느냐. 만에 하나 인수한 ABCP가 최종 부도처리났을 때의 책임은 또 누가 어떻게 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중소형 증권사 전용 펀드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제2의 채안펀드 구상을 전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ABCP 현황, 부실 위험성 등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를 도운다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재 어떤 증권사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현황파악도 안 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측은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정지원 형태나 자금 배분 등을 언급한 적이 없고 정부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우량 Pf-abcp는 업계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변화 가능성을 시장과 대화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기존 원칙이나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며 추가 대책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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