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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공채 32기' 이재용 회장…쾌속승진 NO, 31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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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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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뉴 삼성 시대 下]

55세 이재용 '삼성 회장' 오르기까지…쾌속승진 없었던 31년

(고양=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오른쪽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2022.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양=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오른쪽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2022.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는데는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31년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삼성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의 회장 취임은 자체로 삼성의 책임경영 의지로 해석된다. 이 회장이 걸어온 길에 더 눈길이 쏠리는건 그 때문이다.

이 회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55세(만 54세)를 맞았다. 경영자로서는 전성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나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에 비해서는 늦은 나이지만 사실상 그룹을 이끌면서 제2의 신경영 비전을 준비해왔다. 글로벌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했다는 이사회의 설명은 그룹 안에서 이 회장 체제가 이미 안정을 찾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1987년 입학했다. 경영이나 경제가 아닌 인문학을 선택한 배경에는 삼성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있다. '경영은 언제든 배울 수 있으니 그 전에 인간과 역사를 먼저 배우라'고 조언한 것이다.

이 회장은 조부의 뜻에 따라 인문학을 먼저 배우고 이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내 정재계 인맥 형성도 이때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1년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총무그룹에 입사하며 실무 체득에 나선 이 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를 맡으며 경영진에 발을 들였다. 2003년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 삼성전자 전무 겸 CCO(최고고객책임자)로, 2010년 부사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각각 승진했다.
'91년 공채 32기' 이재용 회장…쾌속승진 NO, 31년 걸렸다
오너일가 쾌속 승진의 재계 관행은 적어도 이 회장에게는 남의 얘기였다.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에 오른 후 회장이 되기까지도 햇수로 10년이 걸렸다.

이 10년은 이 회장에게도 위기극복의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다. 2014년 5월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쓰러지면서 삼성은 그대로 이 회장의 어깨에 올려졌다. 이 회장은 밖으로는 글로벌 IT기업 수장을 연이어 만나며 삼성의 외형을 키우고 안으로는 메르스 사태, 배터리 발화 등의 사안에 눈 코 뜰 새 없이 대응한다. 그리고 가장 큰 시련은 국정농단 사태에 엮이며 찾아왔다.

옥고를 겪고 지난 8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강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경영공백을 찾아볼 수 없는 에너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속에 초격차 기술력을 어떻게 확보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창출할지, 지배구조 개선과 콘트롤타워 정비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과제다.

이 회장은 1998년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결혼했고 11년 만인 2009년 합의 이혼했다. 슬하에 아들 이지호, 딸 이원주 두 자녀가 있다.

[프로필]

△1968년생 △1987년 경복고 졸업 △1992년 서울대 동양사학과 △1995년 게이오기주쿠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4 ~ 2008년 에스엘시디 등기이사 △2007 ~ 2008년 삼성전자 전무 (CCO) △2007 ~ 2008년 삼성전자 전무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COO) △2010 ~ 2012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사장(COO)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 △2015 ~ 2020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2015 ~ 2021년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2022년 삼성전자 회장 선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조용한 취임, 왜?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 대통령 격려사에 박수 보내고 있다. 2022.05.25.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 대통령 격려사에 박수 보내고 있다. 2022.05.25.
이재용 삼성전자 (64,600원 ▲700 +1.10%) 부회장이 27일자로 회장에 승진했다. 이 회장은 세간의 예상과 달리 별도의 행사 없이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소식도 이날 오전9시55분께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먼저 알렸다.

당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리더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직함이 바뀌었는데도 관련한 행사나 공식적인 메시지가 없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장 고 이건희 회장은 1987년 12월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것과 비교된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별도의 행사 없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취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 회장은 별도의 공식적인 취임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도식에서 경영진들에게 밝힌 소회와 각오를 정리해 임직원들과 공유했을 뿐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신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왔다"며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이미 취임해서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데 별도의 취임 관련 메시지나 행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취임을 '새로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맡은 자리에 처음으로 나아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미래 성장사업 선정 및 육성 △조직문화 혁신 △노사관계 선진화 △청년 일자리 창출 △CSR 및 상생 프로그램 강화 등을 주도하며 삼성을 이끌었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8년 '180조 투자·4만명 채용' 발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2022년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 등 10~20년 후 삼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 또한 이 회장 주도 하에 진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를 두루 다니며 임직원과 소통하고 회사별 미래 사업을 점검하는 등 오랜 기간 삼성의 총수로서 활동해왔다"며 "전에 없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아닌데 '취임 메시지' 등을 내는 것은 현재 삼성의 상황에서는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2018년 5월 삼성그룹의 동일인(실질적 총수)으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지정했다. 또 각종 정부 행사에서도 이 회장은 '부회장' 직함이긴 했지만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날 회장 승진은 이사회의 의결로 이뤄졌다.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회장 승진 안건을 발의하고 이사회가 의결했다. 이사회가 이 같은 객관적인 상황을 직함에 반영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대내외 활동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대내외적으로 인플레이션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 형식에 매달리는 것을 싫어하는 이 회장 개인의 성품 등도 '조용한 취임'의 배경이라는 설명도 있다.




경제단체, 이재용 회장 승진 일제히 환영…"삼성 활약 절실"

2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마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2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마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국내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일제히 환영했다.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한국 경제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꾸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27일 이상철 홍보실장의 코멘트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미래산업 먹거리를 발굴하여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심화와 갈수록 격화되는 미·중 간 패권 경쟁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해 나가는 글로벌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 언급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가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뉴 삼성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경련도 유환익 산업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축하와 기대의 목소리를 냈다.

전경련은 "이재용 회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이재용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회장 승진을 축하한다"며 "그동안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경영 안전성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 경영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을 위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한국경제의 리딩 컴퍼니로서 미래전략을 수립하는데 과감한 의사결정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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