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의 하드캐리는 이제부터" 3분기 강한 실적 주목받는 한화솔루션

올해 시장 주도주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의 하나로 주목받았던 태양광 관련주 한화솔루션 (25,300원 ▲1,200 +4.98%)의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케미칼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있었지만 태양광의 놀라운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의 실적 견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정점 통과는 아직 언급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7일 올해 3분기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4%, 영업이익은 95.3% 늘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48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시현했다"며 "케미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영업이익은 1972억원, 영업이익률은 14.8%로 모두 사상 최대였는데 전 분기 대비 물량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력난 심화 및 전통 에너지원의 가격 급등에 따라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판가 상승이 원활하게 나타난 영향"이라며 "운임비 하락의 원가 절감, 환율 상승 효과도 일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태양광의 실적 기여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석연료 강세 및 이로 인한 전력비 상승, 태양광 발전단가 하락,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 확대 등으로 태양광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여건이 됐다"며 "이는 태양광 밸류체인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핵심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솔루션 주력 시장인 미국 내 타이트한 수급밸런스에 따른 P(가격) 상승, 해상운임 정상화로 인한 C(비용) 하락에 이어 올해 내내 이연됐던 발전소 매각도 일부 발생하며 2023년 태양광 이익은 9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도 눈여겨 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시장에는 중장기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깃든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법안으로 태양광 업계 또한 원산지(non-China)와 자국 내 생산이 우선시된다"며 "한화솔루션이 계획한 2023년 4분기 미국 내 모듈 추가 증설(1.4Gw), REC실리콘과 연계한 태양광 수직계열화 전략, 이에 확장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VPP(분산형 발전) 분야에서의 가시적 성과물이 중장기 주가 재평가 요소"라고 판단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수익성 및 모멘텀에 대한 정점 통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예상보다 실적이 강한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2023년 태양광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전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5565억원을 34%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점 통과를 논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