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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흑자 냈는데…현대重 3사 노조 "야무지게 공장 정지"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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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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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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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 대표가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 노조 대표는 이날 "사측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미온적이면 동시·순환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2.10.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 대표가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 노조 대표는 이날 "사측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미온적이면 동시·순환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2.10.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무지게 공장을 정지시킬 것"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의 말이다. 조선사업에서 모처럼만에 흑자를 달성한 현대중공업그룹에는 비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 대표자들은 지난 2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금년도 임단협 교섭 타결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연대투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정 지부장의 발언도 이날 나왔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흑자전환 발표가 나온 직후에 개최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4조2644억원의 매출액과 1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모처럼만의 흑자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1417억원) 이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6968억원), 금년도 1분기(3964억원)·2분기(2651억원) 모두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국 중심의 전 세계적인 고금리 정책, 중국의 코로나 셧다운 정책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한 상태에서 거둔 흑자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특히 3분기에는 하계휴가 기간이 포함돼 있어 조업일수가 다른 분기보다 적었음에도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 꾸준한 원가절감 및 공정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선박시장의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실적개선 진입 구간에 발맞춰 지금과 같은 흑자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 계열사 3사 노조의 연대투쟁이란 새로운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이들 3사 노조는 조합원들의 적정 임금을 확보 및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조선소를 만드는 게 이번 교섭의 주요 목적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각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교섭이 지지부진한 까닭은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와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통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교섭은 지난 7월 1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2차례 진행됐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던 게 사실이다. 회사 측이 교섭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던 것은 3사 노조가 공동교섭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계열사 각각이 소속 노조와의 단체협상을 치르던 것과 달리 한국조선해양이 나서 3사 노조와 공동으로 교섭을 진행해달라는 요구에 현대중공업그룹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동교섭을 수용하게 되면 노조의 협상력이 비대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내 조선 3사는 별개의 회사로 경영환경이 각각 다른 만큼 공동교섭이 비합리적"이라면서 "노조와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해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모두 확보한 3사 노조는 공동교섭을 포함한 4대 요구목표와 12개 세부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1~3차 연대 투쟁계획을 수립했다. 3사 노조는 향후 교섭에서 진척이 없을 간부 중심의 상경 투쟁을 전개한다. 이후 교섭 상황에 따라 울산(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과 전남 영암(현대삼호중공업) 동시 순환 파업과 각 사업장 실정에 맞는 투쟁 전술을 배치하고 저항한다.

업계에서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으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발단이 돼 2년 넘게 임단협 협상이 결렬된 점을 들어 금년도 임단협이 해를 넘길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나머지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공동교섭 카드를 꺼내 들고 3사 연대 투쟁 움직임을 전개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노조의 4대 요구 목표와 12개 세부사항 중에는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치과보철료 연간 100만 원 지원(2년 적치) 등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조건과 과도한 혜택을 요구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동시파업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면서 "슈퍼사이클 구간에 진입했어도 실익으로 이어지는 시차와 점진적으로 이익이 확대되는 구간을 거쳐야 하는데 노조가 지금 상황에서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연대투쟁이란 방식으로 압박하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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