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씁쓸한' 글로벌 1위…애플 홀로 성장세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78,700원 ▲3,200 +4.24%)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시장 위축으로 전년 대비 출하량은 7% 넘게 감소했다. 애플은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면서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대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2.5%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6% 줄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6410만대의 출하량으로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7.4% 감소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5220만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애플은 상위 5위권 제조사들 중 전년 대비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애플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소득 고객이라 중급 브랜드보다 현재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처분 소득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진=옴디아

출하량 3~5위를 차지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화웨이의 선방이 눈에 띈다. 화웨이는 지난 1년간 지속해서 성장하며 상위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3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은 8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3% 늘었다.


재커 리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이번 침체가 지속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팬데믹 관련 중국 주요 도시의 폐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도의 정치적 갈등, 경제 침체, 그리고 중국 내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너, 화웨이와의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옴디아는 올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침체,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 등 부정적인 요인이 4분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아울러 옴디아는 올해 연간 기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